[폴리뉴스=윤청신 기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자타 공인 '신(scene) 스틸러' 악역 전문 배우인 김학철 이야기가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959년생으로 올해 나이 예순 두살인 김학철은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하고 극단 '목화'에서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태' '비닐하우스' 등 다양한 연극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보이며 연극계에서 주목받은 그는 1996년 드라마 '도둑'에 출연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리게 됐다.

같은 해 영화 '본투킬'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후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김학철은 1991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받는가하면 영화 '본투킬'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로 1996년에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의 매력적인 연기로 2000년에는 'K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까지 받으며 장르를 불문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학철은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최초로 얻을 만큼, 인상적인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학철은 "인상 때문에 검문을 많이 당했다. 그래서 청룡영화상 받은 기사를 지갑에 넣고 다녔다. '나 이런 사람이니, 검문하지 말라'"라며 웃지 못할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단역과 조연을 전전했다. IMF 외환 위기로 영화 제작 편수가 줄었을 때는 리포터, 버스 외판원 등으로 일하기도 했다.

김학철은 긴 무명 시절을 아내 도움으로 버틸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고생한 아내와 어렵게 얻은 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만든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은 아내가 남편 대신 PD에게 이력서를 내 얻어냈다.

김순자씨는 "(나는) 자라면서 하고 싶은 걸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의 배우자는 좋아하는 것 하는 사람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 이유를 밝혔다.

이 작품으로 그는 2000년 K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을 받았다. 주변의 도움과 본인의 꾸준한 노력 덕에 이후에도 '자이언트' '장사의 신―객주 2015'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했다.

40년 넘게 연기를 해온 김학철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작사'다.

고등학생 때 문예반이었다는 그는 "백일장에서 상도 받고 그랬다"면서 "문학청년이었던 것을 잊고 살다가 여유가 생겨서 글 농사도 지어보려고 한다"고 20여 곡이 빼곡히 적힌 작사 노트를 보여주며 작사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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