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이성윤, 권력에 취해 이성 잃은 문자 보내”
법무부, 이성윤 문자공개...“주광덕 주장 명백히 사실과 달라”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성윤 신임 중앙지검장이 지난 8일 인사대상이 된 검찰 고위간부들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정계가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자를 공개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불법 행위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12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주광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검찰 인사담당 검찰 국장을 지냈던 이 지검장이 검찰 고위간부 여러 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했다”며 “문자를 보면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있다. 문자 마지막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라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가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 지검장이 보냈다는 문자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검사장급 이상의 인사 여러명에게 보낸 것이 확실하다”며 “동료검사들은 이에 경악하고 있다. 깊은 상처를 입었다. 법무부는 감찰을 통해 징계를 내려야 할 대상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아니라 이성윤 중앙지검장이다. 수사 받아야 할 사람은 추미애와 이성윤이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법무부는 즉각 반박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법무부는 “이 지검장(당시 검찰국장)은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전후해 인사대상이 됐던 여러 간부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며 “따라서 이와 다른 취지의 보도와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후 법무부는 이 지검장이 보낸 문자 전문까지 공개하며 의혹을 해명했다. 법무부가 공개한 문자에는 ‘존경하는 ㅇㅇ님’으로 시작해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 드린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라는 감사의 내용이 담겨 있다.

법무부는 이 문자에 대해 “이 지검장이 인사발표 전날 대검의 모 간부와 전화 통화를 마친후 문자를 보낸 것이다”며 “개인간에 주고 받은 문자 내용이 유출되고 심지어 왜곡되어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의 직무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쓰인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주민 “주광덕, 누구로부터 문자 받았는지 해명해야”

홍익표 “이성윤, 강남일 전 대검차장에게만 문자 보냈다”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주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며 주 의원이 이번 사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압박했다.

1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민 최고위원은 직접 문자를 공개하며 “주 의원이 이 문자를 두고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을 했다”며 “주 의원께 두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이 문자 어디에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있는가?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표현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로 이 문자에 대한 내용을 누구로부터 어떤 식으로 입수했는가? 도대체 누가 뭐라고 하면서 정보를 전달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예전에 주 의원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검찰 관련 정보를 수사라인이 아니라 검사들 중에 정보통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고 주장하신 바가 있는데 누군지 정말 궁금하다”며 정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주 의원과 내통세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홍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주 의원이 이 지검장이 검찰 고위간부들에게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를 보냈다고 악의적인 비난을 퍼부었지만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명예훼손으로 드러났다”며 “법무부가 공개한 문자만 보더라도 덕담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안부인사다. 이에 대해 이 지검장은 ‘대검 간부 여러명에게 보낸 것이 아니며 업무협의차 많은 연락을 했던 강남일 전 대검차장에게만 업무연락 과정에서 인사했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명도 아닌 한 사람에게 보낸 개인간의 문자를 유출하고 악의적으로 왜곡해 확산 하고자 한 것은 끝까지 검찰 개혁을 방해하겠다는 조직적 저항시도”라며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의 인사권과 직무에 대한 정치적 공격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그건 주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의 생활기록부를 불법공개하는 상식이하의 행동도 벌였고, 검찰이 조 전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 할 때 검사와 통화를 했다고 폭로하는등 검찰이 아니면 알수 없는 정보를 유출했다”며 “이에 검찰 역시 경찰이 주 의원에게 청구한 통신기록 영장을 묵살하는등 검찰과 주 의원간의 유착관계를 은폐하는데 검찰 권력을 남용했다. 주 의원과 검찰의 적폐 커넥션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주 의원은 자신의 불법행위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연합뉴스>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연합뉴스>

이성윤 취임사 통해...“검찰개혁 바라는 국민들 열망에 적극 동참해야”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것으로 알려진 이 지검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이 지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교인 경희대 법대 후배로 알려져 검찰 내 ‘친문’으로 알려졌고 대검 반부패부장, 검찰국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까지 역임하게 됐다.

13일 이 지검장은 앞서 정치권이 벌인 문자 메시지 공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사를 통해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고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 절차가 진행되는 등 검찰을 둘러싼 형사절차가 앞으로 크게 바뀔 것이라 예상된다”라며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 요구와 열망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고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느냐”며 “검찰 구성원 한 분 한 분이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되새기고, 국민들이 진정으로 검찰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소통함으로써,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그 답이다”고 취임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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