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 은폐 사실 제보하고 많은 불이익 겪은 이종헌 씨
이종헌 ”공익신고자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당이었다“
황교안 ”이종헌, 양심과 정의의 편에 서기 위해 불이익 감내했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6일 4·15 총선을 겨냥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를 4호 영입인사로 발탁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참석해 이 씨를 4호 영입인재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오늘은 ‘김용균법’ 첫 시행일”이라며 이 씨를 두고 ‘국민적 영웅’이라며 “보호의 울타리를 갖지 못한 외로운 약자 편에 서서 힘들고 고달픈 자기 인생을 감내하며 싸워오신 수호천사로, 공정과 정의를 다시 쓸 사람”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에 따르면 이씨는 농약·비료제조사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노무와 총무 등 업무를 담당해오다가, 2014년 6월 팜한농의 전국 7개 공장에서 2009∼2014년 벌어진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신고했다.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 팜한농에서 총 24건의 산재 은폐 사실이 적발돼 1억5천480여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그러나 이 같은 내부 고발로 이 씨에게는 불이익이 돌아왔다. 사측은 사내전산망 접속 제한, 대기발령, 부당전보, 사무실 격리배치, 최하위 등급 인사평가와 승진누락 등 여러 불이익을 가했다.

이 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세 차례 보호조치를 신청했고, 권익위도 매번 이 씨의 손을 들어줬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 씨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익제보지원위원회 위원으로 자문 활동도 했다. 공익제보지원위원회는 대선 이후 별다른 활동 없이 해산됐다는 게 한국당의 설명이다.

이 씨는 환영식에서 “처음에 한국당 영입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다. 어떻게 보면 공익신고자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당이었기 때문에 선뜻 받들기 힘들었다“이라며 ”하지만 염동열 영입위원장이 수차례 설득하며 진정성을 보여줬고, 어떤 정당도 공익신고자에게 30%의 공천 가산점을 준다는 혁신적인 방안을 내놓은 적이 없어서 당의 결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씨는 “제가 대단히 정의롭고 올곧아서 공익신고를 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제 양심이 원하는 대로 공익신고를 했고, 당연해 대한민국이 지켜야 할 법질서와 산업안전법, 공익신고자법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며 “앞으로 근로자들의 건강하게 일터에서 안 다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오늘은 양심과 정의의 편에 서기 위해서 불이익 감내하면서도 용기 있게 나섰던 이종헌님을 당에 모셨다“면서 ”누군가는 용기 있는 행동을 시작해 그것이 이어져 가면 사회가 바뀌어져 나가는 것이다. 이종헌님은 온갖 불이익을 겪고 참기 힘든 어려움들을 겪었지만 굽히지 않았다“며 이 씨를 극찬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아까 영상에서 아빠는 부끄럽지 않았다는 말이 가슴을 울린다“면서 ”불이익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난관을 헤쳐 나가는 용기, 책임감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진심으로 박수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영입인재 환영식에서는 ‘양심적 고발’을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와 호루라기 수여 퍼포먼스가 있었고, 이 씨는 호루라기를 불어 사회적 약자와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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