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올해 국내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와 리스크 관리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수수료 수익이 줄은 상황에서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 전략이 업계 순위를 가를지 주목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0년 경제 및 금융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와 경기 부진에 따른 부실 확대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8년 말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를 1조 원 가량 절감하는 ‘카드 수수료 개편안’을 추진한 바 있다.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가맹점 범위를 늘리고, 일반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을 낮추는 것이 골자다.

수수료 인하 효과는 개편안이 본격 시행된 지난해부터 카드사 실적에 반영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9월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9405억 원으로 전년 동기(9668억 원) 대비 2.7% 감소했다.

실적 하락폭이 크지 않은 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0.2% 줄은 반면 할부 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이 각각 23%, 3.7% 증가해서다. 신용카드 발급매수가 1억870만 매로 6.3% 늘고, 이용액(신용·체크카드)도 426조1000억 원으로 5.1% 상승한 영향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규복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올해도 신용카드업은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소비 증가세, 서민들의 높은 대출 수요로 카드 사용액과 카드론 등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카드 수수료 인하 효과가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고, 경기 개선이 지연되면서 대출의 부실화가 커질 수 있다”며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보다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지홍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0년 금융산업 전망’에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의 근본적 개선이 어렵다”며 “경기 여건 악화가 지속되면 차주의 (카드론 등 대출) 상환 능력이 저하돼 카드사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올해도 수수료 등 기존 수익원에 의지하기 보단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회에서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환경도 마련됐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 및 신용평가(CB·Credit Bureau)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마이데이터의 경우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신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이 있다”며 “구독수수료, 데이터 판매 등 사업 확대해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또 CB사업과 관련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신용위험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효율적인 자금지원에 카드사가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CB사업은 기존 신용평가사의 입지 및 규모 차이를 고려할 때 카드사가 신규 진출 하더라도 수익 확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마이데이터사업도 수익을 내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각 카드사별 보유 고객, 데이터 질, 분석 능력 등에 따라 수익 확보 여부가 차별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