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관심없다. 진영대결-1대1 구도는 정부여당이 바라는 일...총선 불출마”
황교안 “자유우파 함께 해야”, 러브콜, 대안신당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일 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로 입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로 입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은 19일 1년 4개월 만에 귀국해 ‘실용적 중도정치’, ‘문재인 정부 국정폭주 내걸었다. 또 그는 21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출발한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직후 지지자들에게 큰 절을 하고 “무엇보다 큰 기대와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귀국 후 정치행보와 관련해 그는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만드는 중도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는 뜻”이라고 실용적 중도정치를 표방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복귀 결정에 대해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기 위해서 정치 현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 정부가 국가의 모든 걸 결정하고 국민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또 안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중심의 보수 통합 논의에 대한 질문에 “관심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위 “진영대결로, 1대1 구도로 가는 것은 오히려 정부 여당이 바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문제의 기저에는 현 정권의 진영논리에 입각한 배제의 정치, 그리고 과거 지향적이며 무능한 국정운영이 자리 잡고 있다”며 “반대편에는 스스로 혁신 못 하고 반사이익만 얻으려는 야당이 있어, 이러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고 거듭 진영정치 타파를 얘기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논란을 의식하며 “우리는 더 이상 불공정으로 고통받지 않아야 한다”며 “한국은 공정의 실종을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다.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대학이 결정되고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은 불공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음원 사재기나 여론 조작은 소비자 권리를 강탈한다”는 말로 공정가치를 강조했다.

나아가 “많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학대 위험에 처해있고, 학교폭력은 더 이상 애들 싸움으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여전히 많은 여성이 가정폭력에 신음하고 불법 촬영 영상 유통 등 성범죄에 노출돼 있지만 법안이나 단속대책은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국민안전문제도 강조했다.

안 전 의원 귀국을 맞이하기 위해 안철수계인 바른미래당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태규·이동섭 의원이 공항에 마중 나왔고 바른미래당 당권파에서는 임재훈·최도자 의원이 모습을 보였다. 또 입국장에는 안 전 의원 지지자 수백 명이 모여 지지 구호를 연호하며 환영했다.

안 전 의원은 20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바로 광주 5·18 묘역으로 이동해 복귀 행보를 시작할 계획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우파 함께 해야”, 러브콜, 대안신당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일 뿐” 

한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여의도에 90년대생이 온다’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의 귀국과 관련 “우리 자유우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모든 정치세력들과 함께하겠다는 제 뜻은 변함이 없다.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의원 정계 복귀 선언에 “가급적 모든 분이 함께하는 대통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 14일에는 “(안 전 의원이) 오셔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안 전 대표와의 통합에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또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이날 안 전 의원 귀국에 “정치를 바꾸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안 전 의원의 뜻을 응원한다”며 “안 전 의원의 복귀는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해 거대양당의 대립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우리 정치를 변화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창당하면서 결별했던 대안신당 장정숙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 전 의원은 국민의당을 대안세력으로 보고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사죄부터 하는 것이 도리”라면서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일 뿐이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백의종군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실패한 정치인 안철수의 귀국에 관심을 쏟는 상황이 뜨악하다. 매스컴과 여의도 정가의 분위기가 그렇게 보이는데, 사실 국민들은 별 관심도 없다”며 “호남은 (바른미래당에서 갈라진) 새보수당을 볼 때마다 그들과 통합의 정치를 해보겠다며 온갖 편법을 동원, 정치를 희화화하던 그 안철수를 떠올린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공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전 의원 귀국에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은 안 전 대표의 정치재개를 두고 오는 4월 총선에 큰 변수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우회적으로 드러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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