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환인 ‘결핵’은 인류 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여전히 국내 전체 결핵 환자 수는 3만6044명(2017년 기준)으로 상당한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강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결핵이란 폐, 신장 및 복부의 장기, 뼈 등 조직이나 장기에 결핵균이 감염되면서 생기는 것으로 몸 속 영양분을 이용해 매우 천천히 증식하는 경향을 갖는다. 감염된 장기에 따라 폐 결핵, 고관절 결핵, 비뇨생식계 결핵, 장 결핵, 중추신경계 결핵 등으로 구분되며, 발열, 통증, 피로, 체중 감소, 하지의 근력 약화 및 저림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그 중 척추에 생기는 결핵성 병변을 의미하는 ‘척추 결핵’은 결핵균이 혈액 내로 침투한 후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가 척추에 정착해 염증을 일으키며 발생한다. 결핵성 척추염은 폐 외 결핵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율이 다른 부위에 비해 높으며, 결핵이 정착한 조직과 척추체 주변의 괴사와 농양 형성 등으로 허리 통증, 체중 감소, 피로 등과 심한 경우 마비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결핵성 척추염을 포함한 모든 결핵은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기반으로 X-ray, CT, MRI 등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증상 초기에는 약물, 보조기 착용, 안정 등이 필요하며, 만약 증상이 악화된 경우라면 수술적 방법을 통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결핵 치료에 있어 중요한 점은 적절한 검사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단순한 감기, 통증 등으로 오인해 증상을 방치하기보다는 결핵이 의심될 경우 빠른 시일 내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 아울러 평소 식사나 잠 등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주 연속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까지 통증이 번지는 듯한 느낌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결핵성 척추염이 변형 혹은 추가적인 합볍증으로 이어지기 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치료를 받아야만 신경 손상의 예방과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윤석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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