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제재 가혹하고 비인간적, 가혹한 정책 지속시 한반도 비핵화 없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0일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 제목의 새 기록영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11월 창린도 방어대 및 여성중대 시찰 영상을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0일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 제목의 새 기록영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11월 창린도 방어대 및 여성중대 시찰 영상을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북한이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의 대북제재를 ‘가장 가혹하고 비인간적인 제재’로 규정하면서 “지난 2년 동안 북한은 핵·탄도 실험을 자제해왔는데, 더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 참석한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은 우리(북한)의 발전과 정치체제를 마비시키려는 야욕을 지녔으며, 만일 이러한 태도가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북한)의 발전을 막고 체제를 압박하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 확실시”됐다면서 “만약 미국이 우리를 향해 이 같은 가혹한 정책을 계속 지속할 경우 한반도의 비핵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일방적 요구를 강행하려 하고 제재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이 적대 정책을 포기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추구할 때까지 우리는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전략 무기를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주 참사관은 미국의 대북제재를 “가장 가혹하고 비인간적인 제재”라고 규정하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제재를 부과하고 한국과 공격적인 군사 훈련을 했다”며 “미국이 일방적인 요구를 강요하고 제재를 지속한다면 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한 ‘새로운 길’을 언급했다.

북한이 공식적인 국제회의에서 대북제재에 맞서 ‘핵과 미사일 실험 재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일 “핵·미사일 실험 유예 약속에 매여 있을 근거가 없어졌다”고 말한 이후 국제사회에 이를 공식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끈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이 일정 정도의 대북제재 완화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의도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북한 개별관광 추진과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조정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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