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비롯한 치열한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신년특집으로 '제2편-지민 씨네 입양 일기'를 조명한다.

1월 22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지난주 첫 번째 가족은 17개월 된 네쌍둥이를 온 가족이 힘을 모아 키우고 있는 광기 씨네 집에 이어 제2편-지민 씨네 입양 일기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4년 전, 햇살이를 시작으로 최근 네 번째 아이까지 모두 공개입양으로 맞아들여 따뜻한 가정을 일궈나가고 있는 지민 씨네 집을 소개한다.

# 안녕하세요. 우리는 ‘입양 가족’입니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중미산 자락에 자리잡은 동화에 나올 법한 전원주택에는 이지민(43), 강내우(43) 부부와 하늘(16), 산(11), 햇살(8), 이슬(7) 4남매가 산다.

엄마 지민 씨가 햇살이와 이슬이의 머리를 땋아주는 동안
아빠 내우 씨는 아이들 아침밥 준비하느라 바쁘다.

등교준비가 끝나면 내우 씨는 둘째 산이와 두 딸 햇살이 이슬이를 통학버스 타는 데까지 데려다주고, 지민 씨는 하늘이를 기숙학교로 데려다준다.

월요일 등교전쟁 풍경이다.

아이들을 보내고 들어와서 혼자 출근준비를 하고 나가는 내우 씨, 그 때부터 아내 지민 씨는 집안일과 씨름을 한다.

흔한 가족의 일상을 사는 이들이지만 사실 가족에겐 남다른 사연이 있다. 혈연 대신 ‘공개입양’으로 가족이 된 ‘입양 가정’이라는 것!
 
5년 전, 부부의 품에 안긴 둘째 딸 햇살(8) 이를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이슬이(7), 하늘이(16)를 자식들로 맞아들였고
작년 겨울에 가족이 된 둘째 아들 산(11)도  ‘공개입양’으로 가족이 됐다.

그러는 통헤 아이들은 가족이 된 나이도, 함께 지낸 시간도 모두 제각각이다.

# 우여곡절 끝에 얻은 네 아이,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 주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시절 동네 친구였던 남편 내우 씨와 아내 지민 씨...남몰래 내우 씨를 짝사랑하던 아내 지민 씨가 군대에 가서야 마음을 전해 온 내우 씨의 고백을 받아들여 연인이 됐다.

유년 시절을 외롭게 지낸 탓에 연애 시절부터 결혼하면 아이들을 많이 기르고 싶은 꿈이 있었다는 두 사람.

"넷을 키우되, 둘은 우리가 낳고 후에 둘은 입양해서 기르자" 약속했다.

하지만 결혼 후, 무슨 일인지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고 인공수정도 두 번 시도했지만 견디기 힘들어 중도 포기했다.

긴 고민 뒤에 부부는 계획한 순서를 조금 바꾸기로 했다.

아이가 생기길 하염없이 기다리지 말고 올 수 있는 아이들을 먼저 데리고 오기로 한 것!

원하는 아이보다, 부모가 필요한 아이들을 품고 싶었던 부부는 입양이 비교적 수월한 '신생아' 보다, 어느 정도 자라 입양할 기회가 없는 아이들의 부모가 되기로 했다.

부부는 직접 수소문 끝에 ‘베이비 박스’ 아이들이 있는 보육원으로 향했다.

부모를 알 수 없어 절차도 까다롭고 그로 인해 입양률이 저조하다는 ‘베이비 박스’ 아이들...그곳에서 머리가 비뚤어져 교정헬맷을 쓰고서도 환하게 웃는 셋째 딸 햇살(8) 이를 만났다.

헬맷을 쓴 탓에 입양 부모를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혼자서 외로울까봐 자매처럼 의지하라고 이듬 해에는같은 방에 이슬이(7)도 입양했다. 

사랑스러운 두 딸을 보며, 더 많은 아이들에게 울타리가 돼주자는 생각을 하게 된 부부, 이번에는 첫째 아들 하늘(16)이를 입양했다.

남자아이이고, 사춘기에 접어든 나이라 처음부터 가까워지긴 쉽지 않았다.

입양아동이 가정에 애착을 갖게되기까지는 떨어져 산 시간의 곱절이 지나야 한다고 한다.

지민 씨 부부도 하늘이와 떨어져 있던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하늘이를 이해하고, 다가가고, 기다려주기로 했다.

그렇게 1년...하늘이는 어린 동생들을 챙기는 든든한 큰 오빠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부부의 법적 아들이 된 둘째 아들 ‘산(11)’이 까지 지민 씨와 내우 씨 부부는 아이들의 아픔까지도 함께 하며 사랑스러운 4남매의 부모가 되었다.

# 늦게 만난 네 아이, 우린 함께여서 더 행복합니다.

하나도 둘도 아닌 넷이나 되는 아이들을 키우려니 성악가이자 지휘자인 남편 내우 씬 하루가 스물 네 시간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가장의 무게를 견디느라 성악 레슨, 공연, 합창단 지휘, 동영상 재생 사이트 강의까지 단 한 순간도 쉴 새가 없다.

전직 간호사였던 엄마 지민 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네 아이의 식사를 챙기고,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 학교 픽업까지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어 있다.

몸은 고되고 피로가 몰려오지만, 아이들과 함께여서 부부는 즐겁고 행복하다.

고단함 보다 아이들이 부부에게 전하는 사랑이 더 가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피도 섞이지 않은 남의 아이를 넷이나 기르다니, 대단하다"고.

하지만 지민 씨 부부는 덤덤하게 답한다. "입양은 가족이 되는 또 다른 방법일 뿐, 칭찬받아야 할 일이 아니라고".

‘혈연이 곧 가족’이라는 생각이 느슨해진 요즘이지만, '입양아'와 ‘입양 가족’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

지민 씨 부부는 네 아이가 주눅 들지 않고 ‘입양’의 벽을 뛰어넘길 바란다.

그래서 오늘도 숨김없이 ‘입양 가족’이라 말하고 세상의 편견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가족애'가 점차 희미해지고 ‘가족해체’ 현상이 늘어가는 요즘, 인간극장에서 공개입양을 통해 맺어진 지민 씨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1부 줄거리(1월 20일 방송)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중미산 자락에 위치한 그림같은 집엔 성악가 강내우(43), 이지민(43) 부부와 하늘(16), 산(11), 햇살(8), 이슬(7) 네 남매가 산다.

공개입양으로 가족이 된 이들은 서로 처음 만난 날도, 함께 지낸 기간도 모두 다르다고….

눈 쌓인 이른 아침, 추위도 잊고 눈사람 만들기에 열중인 가족들.

사진도 찍고, 만든 눈사람을 전시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다음날, 여느 다둥이 집안이 그렇듯 아침부터 등교 준비로 분주한 가족들.

남편 내우 씨는 연습실로, 아이들은 학교로 떠난다.

바쁜 평일을 보내고, 아주 오랜만에 둘째 '산'이가 지내던 보육원에 산이와 함께 방문한 지민 씨 부부.

'산'이의 완전한 입양 절차를 마치기 위해, '아동 신병 인수증'에 서명을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산이, 씁쓸한 표정인데…

2부 줄거리(1월 21일 방송)

정든 보육원 방문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 온 산이 동네 형들과 축구하며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온 가족이 모두 모인 저녁, '산이의 입양 축하 파티'가 시작된다.

촛불도 불고, 맛있는 것도 나눠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

이슬이와 햇살이도 정성들여 쓴 편지를 산이에게 건내며 훈훈함을 더한다.

종일 즐거운 하루를 보낸 산, 다음날 갈 예정인 '스키장 체험학습'에 챙겨갈 옷들을 챙겨두고 꿈나라로 향한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난 산이의 몸상태가 이상하다..!

3부 줄거리(1월 22일 방송)

무사히 스키장 체험학습을 다녀 온 산이, 아침에 아팠던 모습은 간데없고 신난 모습!

집에 돌아와선 씩씩하게 엄마의 빨래도 돕고, 엄마와 공부도 하며 저녁 시간을 보낸다.

다음날, 첫째 아들 하늘이와 함께 어디론가 향하는 내우 씨.

손주들을 만나기 위해 올라 온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마중나가기 위함이다.

할머니가 준비 해 온 음식도 나누어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

그런데, 하늘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4부 줄거리(1월 23일 방송)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아침, 산, 이슬, 햇살이는 추위도 잊고 마냥 신나게 뛰어논다.

눈사람도 만들고, 눈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하지만, 장난꾸러기 산이의 장난에 햇살이는 울음이 터지고 마는데..

그날 오후, 외출 준비로 분주한 아이들....산이는 머리도 깎고, 이슬, 햇살 자매는 예쁜 옷도 챙겨 입으며 단장에 한창이다.

내우씨의 '성탄 기념'공연에 사랑스러운 어린이 도우미로 참가하기로 했단다.

저녁엔 바베큐 파티도 하고, 오전엔 크리스마스 선물을 뜯어 보며 즐거운 성탄을 보내고..

다음날 저녁엔 하늘이 학교에서 있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학교로 향한 온 가족!

하지만 사춘기라 가족보다 친구들이 더 좋은 하늘인 가족들에게 데면데면하기만 한데..

그날 저녁, 내우 씨, 집에 돌아와 하늘이와 심각한 대화를 나눈다.

5부 줄거리(1월 24일 방송)

서로 간 속얘기를 털어 놓고 긴 대화를 나누는 부자, 다음날, 기분전환도 할 겸 쇼핑에 나선다.

며칠 뒤,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 온 가족은 이른 새벽부터 외출 준비로 분주한데…

사랑이 넘치는 지민 씨 가족의 입양 일기, 그 마지막 이야기를 인간극장에서 함께 해 보자.

연출 :  조창근

글 :  이진연

촬영 : 임한섭

조연출 :  김믿음

취재작가 :  윤소영

방송일 : 2020년 1월 20일(월) ~ 2020년 1월 25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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