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 거주 50대 남성 증상 느끼고 해열제 복용, 3일 만에 증상 도져
‘우한 폐렴’ 사람 간 전파력 사스보단 낮고, 메르스보단 높아
미국은 전세기, 프랑스는 버스 이용해 자국민 대피
문 대통령,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 갖지 마시길 당부드려”
[폴리뉴스 송희 기자] 국내에서 세 번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환자는 54세 한국 국적의 남성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다가 지난 20일에 일시 귀국했다.
이 환자는 입국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22일부터 열감, 오한 등 몸살기를 느끼고 해열제를 복용 후 증상이 나아졌다. 그러나 25일부터 간헐적 기침과 가래 증상이 발생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했다.
신고 당일 환자는 보건소 1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 즉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됐고 26일 오전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현재 이 환자에 대한 심층역학조사가 실시 중이며 내일 오후에 중간 경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확진자는 3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자가 귀국한 20일부터 닷새 동안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따라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우한 폐렴’ 사람 간 전파력 메르스보다 높아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력이 지난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낮지만 2016년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는 높다고 파악했다.
WHO는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생산 지수(예비 R0 추정치)를 1.4~2.5로 제시했다.
사스의 재생산 지수는 4이며, 메르스는 0.4~0.9로 알려졌는데 지수가 1보다 크면 전염병이 감염자 1명에게서 다른 사람 1명 이상으로 전파된다는 의미다.
총리 주재 긴급회의- 전세기 투입 방안 추진, 여행경보 3단계 철수권고
문 대통령 "정부, 대응에 만전 기하라"..."국민들은 정부 믿고 과도한 불안 갖지 마시길"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우한 폐렴’ 관련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우한에 고립된 500여 명의 한국 교민을 전세기 등을 투입해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중국 우한과 주변 지역에 대한 대중교통 이용이 전면 통제됐다. 다만 외국인은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승용차 등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한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이들을 대상으로 전세기 이용에 대한 기초 수요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 중에선 폐렴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정부는 이들에 대한 귀국 후 방역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도 자국민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서 미국 정부는 약 230명 정원의 전세기를 동원해 자국 외교관과 시민들을 귀국시킬 방침이다. 미국은 당분간 현지 총영사관도 폐쇄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25일 우한 시를 포함한 후베이 성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자제)에서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설 연휴 사흘째인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통화하고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중국 여행객이나 방문 귀국자의 수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므로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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