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피켓을 든 노조원들이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16일 오전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피켓을 든 노조원들이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오는 29일 을지로 본점 집무실로 첫 출근할 예정이다. 취임 27일 만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윤 행장의 임명을 두고 불거진 ‘낙하산 인사’ 논란은 지난 설연휴를 전후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기업은행) 노사가 양보해 합의안을 마련하고 업무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노총과 우리 당은 낙하산 근절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정책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며 “이번 기업은행장 임명 과정에서 소통과 협의과 부족해 이런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노조의) 지적에 대해 민주당을 대표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전날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 행장,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등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윤 행장도 연휴 기간 노조 측과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가 기업은행 노사갈등에 대해 공식적인 유감표명을 내놓으면서, 윤 행장의 ‘낙하산 인사’ 논란과 노조의 투쟁은 내일을 기점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오늘 오후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 동의를 받은 후 투쟁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은행 노조는 본점 로비에 윤 행장 농성장을 마련하고, 아침마다 윤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여 왔다. 이는 2013년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14일)을 넘어선 금융권 최장행장 출근 저지 기록이다.

그동안 노조는 윤 행장의 임명이 3년 전 여당과 금융노조 간 맺었던 정책협약을 어긴 행위라며 ‘청와대의 윤 행장 임명 철회’, ‘윤 행장의 자진 사퇴’ 등을 요구해 왔다.

지난 2017년 4월 대선을 앞뒀던 더불어민주당은 금융노조와 ‘낙하산 인사 근절’, ‘성과연봉제 폐기’, ‘금산분리 원칙 준수’ 등의 내용이 담긴 ‘2017년 대선승리를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노조와의 갈등이 봉합됨에 따라 그동안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봐왔던 윤 행장은 29일 오전 본점에서 취임식을 한 후 정상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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