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한 번 14명 동시 감염 → 거짓
우한 폐렴 환자 지하철역에서 쓰러져 → 거짓
국내 우한 폐렴 사망자 발생 → 거짓
방심위 “필요하다면 해당 정보 삭제 조치할 것”
[폴리뉴스 송희 기자] 오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우한 폐렴 관련 가짜 뉴스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필요하면 ‘해당 정보 삭제’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방심위는 “전파성을 악용해 무차별적으로 유통되는 사회혼란 야기 정보에 대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며 “해당 내용을 퍼트리는 것은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에 따른 시정요구 대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우한 폐렴’ 지라시·괴담·가짜뉴스 팩트체크
어제(27일) 국내에서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해 이에 관한 괴담, 가짜뉴스 등이 퍼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감염자의 기침 한 번에 14명이 동시에 감염된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폴리뉴스가 확인한 결과, 해당 내용은 지난 25일 자신을 ‘우한 현지 병원 간호사’라고 소개한 남성이 “한 사람의 우한 폐렴 확진자를 격리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다면 전염자 주변에 적어도 14명을 한 번에 감염시킨다”라고 말한 영상 내용이 변형되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영상 속 남성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이외에 믿기 힘든 내용을 담고 있어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밤에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하철역 안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앞으로 고꾸라지는 영상·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확인 결과 남성은 술에 취해 쓰러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인천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자가 나왔다고 하는데”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현재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중국에서만 보고되고 있고 국내에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인과관계가 부족한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에 있는 연구시설에서 유출돼 변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해당 연구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로 알려진 화난수산시장의 거리가 약 32km로 가깝다는 사실, 지난 2004년 베이징 연구소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유출된 적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기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생성 과정 및 유출 등이 우한 연구시설에서 이루어졌다는 근거가 없다.
한편, 우한에 남아 있는 현지 교민 사이에서도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28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중국 우한대학교 유학생은 “의료진이나 의료 물품들이 부족해서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우한 폐렴) 환자들은 모두 우환 시 밖에 있고, 의료진들은 우한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오히려 우한이 더 안전하다”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방심위는 이날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에 “국내 사이트에 올라오는 게시물에 대해서는 ‘해당 정보의 삭제’ 등의 조처를 해달라”며 “유사한 내용의 게시물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등 자율적인 유통방지 활동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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