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 환자는 갑자기 잠에 빠질 수 있지만, 한밤 중 수면 중에도 자주 깰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IRCCS 볼로냐 신경과 연구소(IRCCS Istituto delle Scienze Neurologiche di Bologna) 스테파노 반디(Stefano Vandi) 교수팀은 ‘기면증과 심혈관 자율기능 장애’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슬립’(SLEEP)에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 중 동맥압은 깨어 있을 때 보다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기면증 환자의 경우 이러한 감소 현상이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면증 소아환자는 수면 중 이와 비슷한 심혈관 자율 이상을 보일 수 있으며, 이러한 이상은 수면 구조 및 근육활동 문제와 연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27명의 어린이 또는 청소년 기면증 환자를 19개의 대조군과 함께 야행성 수면 구조 및 근전도, 심장주기 등 활동을 비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면증 환자의 맥파전달시간은 대조군보다 총 수면 및 렘수면 동안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면증 환자는 하이포크레틴 뉴런 손실의 직접적인 결과로 저녁 수면 중 깰 수 있다”며 “특히 이러한 수면 중 각성은 동맥압은 조절 기능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기면증 환자와 심혈관 자율기능 장애에 대한 위험과 관련 연구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

기면증은 각성 유지에 필요한 호르몬인 하이포크레틴의 분비가 부족하거나 저하되면서 나타날 수 있다. 기면증은 주로 청소년기와 이른 성인기 사이에 쉽게 발병할 수 있는 수면질환으로, 그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기면증은 각성물질을 대신하는 모다피닐이라는 약물 복용을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기면증은 갑자기 근육이 힘이 빠져 쓰러지는 증상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이러한 탈력발작 증상을 겪는 환자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기면증은 오히려 낮시간 참기 힘든 졸음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숙면이 어려운 증상은 모두 수면질환”이라며 “수면문제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 되면 수면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면증은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로, 이러한 질환은 단계와 정도에 따라 초반 면역치료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세포체는 면역체계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고 회복할 수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기면증 초기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등 면역치료, 진행이 오래됐을 경우는 모다피닐 복용을 통해 치료가 진행된다.

글 : 대한수면의학회 보험이사 코슬립수면클리닉 신홍범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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