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주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전되는 분위기에도 여전히 시장에서는 투자심리 위축이 엿보인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전염병으로 인한 조정 국면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오히려 주가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된 상황을 매수 기회로 보고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과거 사례를 비추어 볼 때 바이러스로 인한 시장 불안은 대체로 몇 개월 안에 해소됐고 우한 폐렴의 치사율(2%) 또한 사스(10%)·메르스(30%)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축에 속해, 오히려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시각이다.

28일 (현지시간) 간밤 미국 증시는 장 중 세계보건기구가 긴급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하면서 하락하는 등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 나타났다. 또 미 연준또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유동성 공급을 유지했지만, 연준 의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미 증시가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스피 시장 또한 지난 28일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로 3% 넘게 하락하면서 15개월 만의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29일에는 급락에 따른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마감했지만, 30일 현재 시간 오후 12시 31분 기준 1.05% 하락한 2162.40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증시 불안이 일시적 현상일 뿐,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 국면이 완화되면서 혼조세를 거쳐 이내 반등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금 시점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가 매수가 가능한 ‘적기’라는 제안이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이슈로 주가가 대폭 조정을 받았으나 이 문제가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주가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해소된 것이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이남석 KB증권 금융 애널리스트는 증권주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우려와 증시 하락 등으로 증권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 조정을 거치면서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과도한 수준까지 하락했기에 증권주는 저가 매수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불거진 증권사 부동산 PF 규제 이슈에 따른 우려에 대해서도 “(부동산 PF 규제 강화 시행으로) 사업의 위축 가능성 높아졌기에 보수적인 시각이 나올 뿐, 이로 인한 영향은 부동산 PF의 익스포저가 가장 큰 메리츠 종금증권을 제외하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단기적 조정 국면은 불가피하므로, 조정 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ETF 투자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3년 초 사스 사태 때 S&P 지수가 3개월에 걸쳐 10% 이상 하락했지만 이후 빠르게 원상회복 되는 등, ‘바이러스’ 에 의한 충격은 장기화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도 주식형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식 대비 채권의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주식형 포트폴리오 내에서는 신흥국 비중을 5% 축소하고 선진국 주식 비중 5%를 늘리는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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