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만 갖고 기준금리 결정 안 해…성장률에 영향은 있을 것”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현재 한미 간 금리차는 0.50%포인트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며 한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현재 금리인하 기대는 이르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0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7월 10년 7개월 만에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후 9월과 10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리다 12월부터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2%에서 조금 낮거나 높은 범위)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

이어 “기준금리에 대한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면서 글로벌 전개상황과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포함해 경제전망에 관해 입수되는 정보의 시사점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

연준의 설명을 종합하면 미국이 양호한 경제 상황과 노동시장 여건,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다만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의 확산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경제성장이 안정화하고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판단하는 게 우리의 틀”이라며, 다만 “지금 시점에서 추측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0일 중구 한국은행에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0일 중구 한국은행에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한미 간 금리차도 0.50%로 유지됐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3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엔 “소비심리나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성장률이나 물가, 경상수지에 반영될 것이라고 보지만 현재로써는 그 정도를 가늠하기에 불확실성이 있어서 (영향을) 말하기엔 이르다”고 답했다.

선제적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에 대해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는 물가 등 다른 상황이 좋지 않아 금리를 내린 측면이 있다”며 “사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감염병만 갖고 기준금리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영향, 즉 기저에 흐르는 경제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평가에 대해 “앞서 통화정책에의 영향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듯 현재 금리인하 기대는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와 관련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감염병보다 피해가 크지 않지만 최근 빠른 확산 속도로 인해 경제 및 금융시장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확산 속도가 관건”이라며 “과거 글로벌 전염병 확산 국면에서 한은은 소비 위축 등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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