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북한도 중국인 입국 금지해“
조경태 ”중국인 즉각 송환조치해야“
박찬대 ”한국당, 혐오 정치 중단해야“
홍형식 ”반중 정서, 자유한국당의 효과적인 정치적 무기“

30일 오후 부산 사상구보건소 선별진료실 입구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부산 16개 구군 보건소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일반 방문객과 중국을 다녀온 유 증상자를 분리해 진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30일 오후 부산 사상구보건소 선별진료실 입구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부산 16개 구군 보건소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일반 방문객과 중국을 다녀온 유 증상자를 분리해 진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주장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때아닌 ‘혐오 논란’이 불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분노와 갈등을 조장하는 혐오의 정치를 중단하라”며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마저 “신종 코로나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는 공포나 혐오가 아니라 신뢰와 협력”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한국당을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최근 한국당은 여러 번에 걸쳐 정부여당의 대(對)중국 저자세를 꼬집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에서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했는데 우리 정부는 입국 금지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며 “국민들 불안과 공포는 아랑곳없이 중국 눈치 살피기에 급급한 무능한 무책임 정권”이라고 여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한 폐렴을 우한 폐렴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민주당이 과연 국민의 대표인가”라며 정부의 대중국 저자세를 29일 강하게 규탄했던 조경태 최고위원은 30일 “우리나라만 중국에 대해 한없이 약한 정권인 것 같다”며 “오늘 오전 8시 기준으로 ‘중국인 입국 금지’ 국민 청원이 58만 명을 넘었지만 청와대는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중국인 송환 조치와 중국인의 대한민국 입국 금지’를 재차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이러한 한국당의 정치 공세는 국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반중 정서 확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15시 4분 기준으로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와대 국민청원에 59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또한 아산·진천 지역주민들 역시 전세기로 후송될 우리 우한 교민의 이송을 거부하는 등, 우한 폐렴으로 인한 우리 국민들의 대중국 공포 정서는 심각한 수준이다.

황 대표는 지난 29일 “지금 청와대가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는데, 거기에 신경 쓸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청와대가 우한 폐렴 확산 차단보다 반중(反中) 정서 차단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공세가 국민들 사이에서 퍼지는 반중 정서에 힘입은 것임을 자인한 것이다.

이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중국은 오랜 세월을 함께 돕고 살아가야 할 친구”라 “이런 상황일수록 한중 양국 국민의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야권의 공세를 차단하려는 시도다. 박찬대 원내대변인 역시 “자유한국당은 분노와 갈등을 조장하는 혐오 정치를 중단하라”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여론의 반중 정서가 쉬이 가라앉지 않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감염증 종합 점검회의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항무기는 혐오 아닌 신뢰와 협력”라며 “특별히,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합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혐오’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을 두고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대통령의 담화는 단어 선택이 중요한데, ‘혐오’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한 것은 판단 미스“라며 ”아주 큰 효과를 본 것은 아니지만 자유한국당의 반중 정서 조장은 어느정도 정치적 효과를 봤다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홍 소장은 ”반중 정서라는 것은 하나의 정치적 전선을 형성할 수 있는 아젠다로서, 단순한 정치적 이념에 그치지 않는다“며 ”경제적 변수이면서 신세대들이 대체로 갖고 있는 중국인들의 중화주의적 태도에 대한 깊은 혐오를 건드릴 수 있는 효과적인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무기“라고 지적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키워드

#코로나19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