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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성 칼럼] 고립무원(孤立無援) 유승민, “죽어야 산다!”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사실상 바른미래당 양대 지분을 갖고 있던 유승민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당을 떠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신당창당을 모색하면서 정치 재기를 꾀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통합에 나섰던 유 전 대표는 고립무원에 빠진 형국이다. 

 최근 한국당과 새보수당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유승민 전 대표를 빼고 보수통합신당 창당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과정에서 유 전 대표는 전제 조건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측근 인사에게 공천을 주고 본인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험지는 정치1번지인 종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과 혁통위 내부에서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대표에 대한 TK민심이 안좋은 데다 공천 지분까지 요구하고 나서 차라리 당 대 당 통합보다는 새보수당 개별입당쪽으로 통합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유 전 대표를 제외할 경우 새보수당에서 지상욱 의원을 제외하고 함께할 인사가 별로 없다는 게 한국당 안팎의 시각이다. 

 유 전 대표가 고립무원에 빠진 것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다분하다. 유 전 대표는 대구동을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역 여론조사나 정서는 유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낙마할 경우 유 전 대표의 정치생명은 끝이다. 

 실제로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민주당 출신인 대구 수성갑 김부겸 의원 지역에는 한국당 예비후보가 5명이고, 같은 당 홍의락 의원의 대구북은 7명인 반면, 유승민 전 대표 지역의 경우 한국당 및 보수성향 후보만 지난 1월21일 기준 12명이 몰려있다. 

 눈에 띄는 경쟁자중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변론을 담당했던 도태우 변호사가 한국당으로 출마를 선언했고, 무소속중에는 박근혜 정권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윤창중 탄핵무효자유국민전선 대표가 나서고 있다. 대구에서는 유 전 대표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주범으로 보고 탄핵 반대 인사들이 지역정서에 기대 대거 출마하고 있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 전 대표가 챙겨야 할 새보수당내 원외위원장들의 반발도 보수통합열차에 선뜻 몸을 싣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새보수당내 현역 의원들은 공천을 보장받고 들어갈 공산이 크지만, 원외위원장들의 처지는 다르다. 한국당내 쟁쟁한 예비후보들이 포진해 있어 공천보장은커녕 경선 참여도 불투명하다. 

 당연히 그 불만은 유 전 대표를 향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한국당이 유 전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이기에는 부담이 크다. 결국 유 전 대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로 몰리고 있다. 
 
 그렇다고 유 전 대표가 전혀 살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감하게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보수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백의종군 자세를 보이면 그나마 차기를 도모할 수 있다. 자신은 죽더라도 측근을 살리고 보수통합신당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더불어 황교안 당 대표에도 이번 총선에서 ‘동반 불출마’를 제안해 차기 지도자로서 면모를 보여주면 그동안 정치적 자살골을 그나마 만회할 수 있다. ‘고립무원’에 처한 유 전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사즉생, 생즉사’다. 죽어야 살 수 있다. 지금은 죽을 때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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