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난임 부부가 증가하면서 난임 시술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난임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정상적인 성관계를 해도 임신이 안 되는 경우를 뜻한다. 부부 모두 정상이더라도 한 달에 임신이 이루어질 확률은 약 20~25%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1년 미만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상담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난임의 원인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을 수 있다. 호르몬 이상, 배란 장애, 자궁 이상, 수술 및 약물 부작용, 정액 이상 등 다양하다. 이처럼 발생 원인이 여러 가지인 만큼 난임 치료에 앞서 충분한 상담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개개인에 적합한 치료 방법 선정,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난임 치료 방법으로는 인공수정이 있다. 인공수정은 남성의 정액을 채취하여 특수배양액으로 처리한 후 건강한 정자만 선별해 가느다란 관을 통해 여성의 자궁 속으로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주로 원인불명의 난임인 경우, 남성의 정자 수와 운동성 등이 정상 기준치에 못 미칠 경우, 경증의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에 적용되며 대개 3~4회 시행한다.

인공수정은 여성의 배란 시기에 맞춰 시술하며 사전 배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포의 발달 정도를 확인하여 최종 날짜를 정한다. 통상적으로 자연배란 주기에 맞춰 진행하나 배란이 불순한 경우 배란유도제를 복용하기도 하며, 과배란 유도 주사를 활용해 다수의 난자를 배란시키는 과배란 인공수정을 실시하기도 한다.

인공수정에 의한 임신은 자연임신과 비교했을 때 자궁 외 임신, 유산, 기형아 등의 발생률이 낮다는 장점을 가진다. 일반적인 정상 부부관계에서의 임신율이 20~25%인데 반해 인공수정은 시술 1회당 임신율이 10~15% 정도이다. 반복 시술 시 누적 임신율은 증가하며 과배란 인공수정의 경우 최대 20%까지 상승한다.

인공수정은 정자 채취부터 시술까지 2시간 30분 내외로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다. 다만 여성의 나이와 난임 원인, 난임 기간 등에 따라 임신 확률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인공수정을 고려하고 있다면 산부인과 선택 시 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료를 진행하는지, 해당 분야에 관련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인지 등 복합적인 요소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인공수정은 자연임신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되므로 시술 후 걱정 대신 즐거운 마음으로 일상생활에 임하는 것이 좋다. 행복한 미래를 위한 시술인 만큼 난임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 배우자, 가족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길 바란다.

글 - 안산 산부인과 한빛여성병원 이호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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