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조선산업도시에서 해양문화관광도시의 중심지로 새로운 도약

폴리뉴스는 지난 11일 남해안의 청정바다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 거제를 찾았다. 거제의 대표적인 산업은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조선산업이다. 현재 거제는 3만 4천불의 국민소득을 올리고 있어 전국 230개 시군구 중에서 가장 잘사는 지역 10위권 안에 든다.

거제의 변화는 인구수 증가에서도 확인된다. 인구수 3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거제시를 이끌며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가는 김한겸 거제시장을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먼저, 김한겸 시장은 거제시의 비전에 대해서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세계 1위 조선산업도시라는 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문화적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서 거제는 역사적으로도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육해전사 최초로 첫승을 거둔 옥포해전,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보낸 서복(徐福)의 전설이 있는 해금강, 한국 근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 무신의 난으로 폐위되어 유배당한 고려 의종의 한이 서린 폐왕성 등이 있으며, 문화적으로는 생명파 시인 청마 유치환 고향 둔덕면의 청마 묘소 등 거제도는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스토리텔링할 문화자산이 풍부하다고 자랑하였다.

그러나 거제가 명품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의 시급한 문제는 교통문제이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거가대교(거제와 부산을 잇는 다리)가 2011년에 완공된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약 1천만명의 관광객이 거제를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시장은 그러한 관광객을 유치하고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통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국도14호선 대체 우회도로 조기개설을 꼽았으며,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구조적인 문제 해결과 현재 12대인 도심지 순환버스를 늘려 운영함과 동시에 시내버스와의 무료 환승제를 곧 실시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이와 더불어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한 버스정보시스템을 구축과 일방통행로 지정과 주차공간 확보 등을 위한 교통체계 개선사업 등 교통문제 해결 대책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머물다 가는 거제시, 다시 찾는 거제도"를 만들겠다는 포부 밝혀

김 시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문화관광분야이다. 이 분야는 자신의 공약 중 35%가 차지하기도 한다.

그가 문화관광분야에 대해서 역점을 두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거제는 해금강, 외도, 지심도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찾는 관광객이 많아 연간 450만 명이 거제도를 찾는다. 2010년 말, 거가대교가 완공되면 연간 1000만 명을 예상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와 경쟁력을 높여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문화적으로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어 ‘머물다 가는 거제시, 다시 찾는 거제도’를 만들겠다.”고 하였다.

최근 행정구역 통합 추진에 대해서 김 시장은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였다. 현재 거제, 통영, 고성의 3개 지역 통합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지만, 거제시의 입장에서는 통합에 의한 시너지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하였다.

아울러 시민들과 함께 어느 자치단체와 통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지, 통합방법과 시기, 모든 제반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추진해야 할 문제라고 하였다.

김 시장은 교육문제 해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히 영어마을 사업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올해 7월 2일 개원한 거제 영어마을은 10월까지 네 달 동안 초․중․고 2,900여명의 학생이 이용했고, 이용 학생의 93%인 2,700여명이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고, 외국인과의 대화에도 자신감이 생겼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거제도 경제의 상징은 조선산업인데 세계경제 불황으로 조선산업이 위축되어 거제경제의 먹구름이 끼고 있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에 대해서 김 시장은“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올 신규 수주가 급감하면서 유동자금 운용 등에 있어 두 조선소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불황타계를 위해 원가절감과 신성장산업인 풍력산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기업 생산 활동 애로 및 물류비용 감소 등에 필요한 산업기반시설 확충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 풍력산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산업단지 조성이 빠른 시일 내 승인, 처리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강한 어조로 경기불황의 극복의지를 밝혔다.

한국의 두바이, 거제 인공섬 개발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간다.

김 시장이 무엇보다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다름아닌 고현항 인공섬 재개발 사업이다. 이 사업의 개요는 거제도 고현항에 인공섬을 만드는 것인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도하는 사업이다. 거제시와 삼성중공업이 5천 500억 원을 투입, 매립지 49만 평방미터를 친환경 워터프론트시티(Water front City)로 조성해 사계절 체류형 해양문화관광도시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웅장한 프로젝트이다.

김 시장은 “고현항 재개발사업은 거제시를 대표할 랜드 마크로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4월 착공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전시관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을 추진한 것은 시민들에게 거제시가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고,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시절의 모습과 역사를 시민들과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도의원 4선, 시장 재선인 김시장은 내년 3선 도전에 대해서는 시민들로부터 중단 없는 거제발전을 위해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며 시민의 뜻에 따르도록 하겠다는 말로 대신하였다.

이밖에 김 시장은 거제시의 비전과 발전방향, 시정사업의 현황 및 그간 지방자치제도의 평가와 대안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인터뷰 동영상과 인터뷰 전문을 함께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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