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국회 부의장이 28일 오전 국회 부의장실에서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과 비공개 모임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 이찬열 의원, 주승용 부의장, 김동철 의원, 최도자 의원. <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국회 부의장이 28일 오전 국회 부의장실에서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과 비공개 모임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 이찬열 의원, 주승용 부의장, 김동철 의원, 최도자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찬열 의원(3선·경기 수원 갑)이 오늘(4일) 탈당했다. 

어제(3일) 당권파 의원들이 손 대표가 다음 주 월요일(10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집단 탈당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기한일이 오기 전 이 의원이 먼저 당을 떠났다. 

이로써 바른미래당은 소속의원 19명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 인원인 20석을 충족하지 못해 그 지위를 잃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배포한 탈당선언문을 통해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전했다. 

그는 “3년 전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에 오면서 ‘타고 온 쪽배를 모두 불살라버려 돌아갈 데도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당의 발전을 위해 제 온몸을 바쳤다”며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그는 손 대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누구를 탓하겠는가.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손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다.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사림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을 향해 “두 번 연속 당선돼 후보도 없었던 수원 장안에서 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시켜주신 덕분에 초심을 잃지 않고 소신 있는 정치를 해올 수 있었다”며 “제가 두려운 것도, 믿는 것도 오직 장안 주민 여러분뿐이다. 늘 변치 않는 초심으로 장안 주민 여러분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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