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지지 62%집계결과...26.9%로 선두 질주
유력 후보 조 바이든...15.6%로 4위 기록되며 수모

피트 부티지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이오와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 피트 부티지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이오와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오는 11월 치뤄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위에 올랐다.

4일(현지시각)미국 CNN을 비롯한 유력 매체들은 민주당이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62%상황을 기준으로 집계를 해본 결과 부티지지 후보가 26.9%의 득표율(대의원 확보비율)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부티지지에 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득표율 25.1%을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18.3%로 3위를 차지했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6%를 기록하며 4위에 그치며 대세론에 타격을 입었다.

그간 경선을 앞두고 열린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과 샌더스가 양강 구도를 벌이며 경선 막판까지 치열하게 대결을 펼친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부티지지가 선두에 나서면서 민주당 경선은 막판까지 결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이날 경선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은 득표율 15%미만에 그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몰표를 받아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깜짝 1위'에 오르며 대이변을 연출한 부티지지 전 시장의 급부상은 여러 측면에서 당내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38살로 민주당 대선 후보 중에서 가장 젊은 후보인 부티지지 전 시장은 중도 성향의 정치인으로 그간 민주당내에서 차세대 대선 주자로 주목을 받아왔고, 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남성을 남편으로 둔 동성애자인것도 화제가 되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티지지...하버드·옥스퍼드 출신에 해군 대위 거쳐 사우스벤드 시장 재선

‘백인 오바마’전략으로 남은 경선 필승 다짐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 출생인 부티지지 전 시장은 하버드대 문학사학과 재학 중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 펨브로크 칼리지에서 학사를 취득했다.

이후 유명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고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해군 예비군(U.S. Navy Reserve)의 정보관으로 복무했다. 2014년에는 미 해군 예비군 대위로서 아프가니스탄으로 7개월 간 파병되어 복무했다.

군 전역 후 부티지지는 2012년 29세 나이에 고향인 사우스벤드 시장선거에 출마해 당선 됐으며, 2015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 부티지지는 같은 해 열린 사우스벤드 시장 선거에서 80%가 넘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해 이력 면에서는 다른 후보와 견주어도 부족할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부티지지는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킬 당시 민주당 자원봉사자로 선거 운동을 도왔던 이력이 있다.

그는 경선 유세에서 “당시 이름도 제대로 발음하기 어려웠던 ‘버락 오바마’ 후보를 소개하는 광고 전단을 들고 집집마다 돌며 지지를 호소했었다”며 “그때의 청년이 그 신화를 다시 재현하고자 한다”며 ‘백인 오바마’ 전략으로 나머지 경선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1위를 기록한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본인도 전혀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이 결과가 남과 다르고, 자신 스스로가 가족이나 지역사회에 속해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뭔가를 의미하길 바란다”며 평범한 시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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