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사망자 적음에도 우려감 메르스 수준, 본인 감염가능성 ‘많다10%-어느 정도34%’

한국갤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확진자도 적고 사망자도 없음에도 우려감은 당시 수준과 비슷하게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 4~6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감염이 얼마나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 '매우 걱정된다' 34%, '어느 정도 걱정된다' 30% 등 성인의 64%가 감염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는 23%,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12%였고 1%는 의견을 유보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감('(매우+어느 정도) 걱정된다' 응답 비율)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50%를 넘으며, 남성(56%)보다 여성(71%)에서 높은 편이다.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확산 초기보다 확진자가 적고 사망자도 없지만, 우려감은 그때와 비슷하다.

2015년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 발생 이후 2주 경과 시점인 6월 4일 오후 확진자 36명, 사망자 3명이었고 6월 2~4일 조사에서 감염 우려감은 67%('매우 우려' 35%, '어느 정도 우려' 32%)였다. 당시 감염 우려감은 5주 연속, 확산 전망은 4주 연속 조사했다. 메르스 확산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마지막 조사(2015년 6월 30일~7월 2일)에서는 감염 우려감은 45%, 확산 전망('수일 내 더 확산될 것')은 8%를 기록했다. 정부는 첫 환자 발생 68일 만인 7월 28일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 본인 감염 가능성 '많이 있다' 10%, '어느 정도 있다' 34%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 정도(정서적 반응)와는 별개로, 본인 감염 가능성(인지적 판단)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감염 가능성이 '많이 있다' 10%, '어느 정도 있다' 34%, '별로 없다' 30%, '전혀 없다' 18%로 나타났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볼 때 '감염 가능성이 많이 있다'는 응답은 10% 내외로 비슷하지만, '어느 정도 있다'는 저연령일수록 많았다(20대 55%; 60대 이상 18%). 이는 평소 보건위생에 대한 태도, 의무적으로 등교(학생)나 출근(직장인) 등 단체 생활 정도, 일상생활에서 대중교통 이용 등 불가피한 대인 접촉이 많은 생활 패턴 등에 따른 차이로 추정된다.

마스크 착용 경험, 2015년 6월초(메르스) 15% → 올 2월 초(신종 코로나) 79%

성인 중 79%가 신종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적이 있고, 80%는 평소보다 손을 더 자주 씻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모두 남성보다 여성에서 좀 더 많이 한다고 답했다.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확산 초기 조사에서는 각각 15%, 60%로 파악돼, 특히 마스크 착용 경험률이 크게 늘었다.

이는 메르스 사태 경험으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점, 최근 몇 년간 대기 상태 악화로 미세먼지 피해를 겪으며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2014년 2월 29%, 2017년 5월 37%, 2019년 1월 53%로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6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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