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 선출··· 사외이사후보추천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호텔·레저 사업 구조 개편··· 저수익 자산·비주력 사업 매각, 항공·물류 등 핵심사업 집중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개선과 핵심사업의 역량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진그룹은 ▲호텔·레저 사업 구조 개편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 매각 ▲그룹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를 통해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진그룹은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높여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진칼은 이사회 규정을 개정했다. 대표이사가 맡게 되어 있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이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현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에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이뤄지면 조 회장은 한진칼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이사회 의장은 다른 사외이사에게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한진칼은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한진칼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회사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주주권익 보호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 등 주요 그룹사의 보상위원회·거버넌스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며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서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을 위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키로 한 데 이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LA에 있는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자세히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그룹 내 호텔·레저 사업을 개편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관여했던 호텔·레저 사업은 전면 개편된다.

한편 한진그룹은 그룹 내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필수적이지 않거나 시너지가 없는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을 매각 검토 대상으로 삼았다.

이외에도 그룹사가 영위하고 있는 비핵심 및 저수익 사업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역량인 수송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항공운송 사업은 신형기 도입을 비롯해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타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 확대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 등 국내외 사업 파트와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다.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물류사업은 분야에서 한진의 택배·국제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 사업은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육상운송·포워딩·해운·유류판매는 수익성을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항공우주사업, 항공정비(MRO), 기내식 등 그룹이 가진 전문 사업 영역은 경쟁력을 갖추고 대한항공 IT 부문과 함께 한진정보통신, 토파스여행정보 등 그룹사의 ICT 사업은 효율성과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미래 사업구상에 대한 질문에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이사회에서 사모펀드 KCGI가 주장한 주총 전자투표제 도입 등은 검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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