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모르게 저질렀을 수 없어”
심재철 “대통령 연루 정황 나오면 탄핵 추진하겠다”
이인영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0일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공세에 들어갔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총선 후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靑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 대통령 탄핵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귀를 의심케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모르게 저질렀다고는 상상조차 안 되는 기획형 집단 선거부정”이라며 “언제까지 문 대통령이 침묵과 외면 뒤에 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검찰 공소장 읽으며 ’文 탄핵‘ 언급한 심재철

심 원내대표는 ’탄핵‘을 언급하며 이날 한 수 더 떴다. 그는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형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은 해당 사건이 선거 공작 부패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지난 7일 <동아일보>가 단독 공개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공소장 일부분을 읽었다.

그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권경애 변호사를 언급하며 “오죽하면 민변 변호사도 해당 사건을 ’선거 범죄‘에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가리켰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취임사에서 주요 사안에 한해 언론에 직접 브리핑하겠다고 말한 적 있다”며 “자신이 한 말을 지켜라, 대통령이 실토하지 않는다면 총선 후 곧바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연루 정황이 나온다면 대통령 탄핵도 추진하겠다”고 강경한 주장을 내세웠다. 또 “추미애 장관은 공소장을 감추기 위해 발버둥쳤는데 이는 국회법 위반”이라며 “오늘 추 장관을 형사 고발하고,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거들었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이 아니고 (울산시장) 송철호 선거캠프였다. 청와대 비서실을 송철호 캠프로 만든 사람은 누굴까”라며 “문 대통령 지시 없이 과연 가능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특검 가고 탄핵당하기 전에 대통령 스스로 내려오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인영 “방역 참호 전선 뒤에 숨어서 아군에게 총 쏘는 것”

이렇게 한국당 지도부 일부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자, 이 원내대표는 크게 반발했다. 그는 “귀를 의심케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면서 “온 국민이 바이러스 전쟁을 벌이는 이 비상한 상황에서 당연히 맞지 않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발언을 두고 “국민 방역 참호 전선 뒤에 숨어서 아군 등에 총을 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국민 생명이 걸린 비상상황에서는 냉정과 단결이 정치미덕이어야 한다. 선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황교안 대표는 선거유세장 같은 극렬한 정쟁의 언어를 멈추고 당장 정쟁 중단과 국회 가동부터 선언해야 한다”며 “정치지도자로서 방역 성공을 위한 국회 총력전을 진두지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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