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통합이 손학규 거취와 무슨 상관? 3당 통합이 호남 신당 돼 선 안 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2일 당 대표직 사퇴를 거부하면서 급물살을 타던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3당 통합 논의 진행도 암초를 만났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대표직 진퇴 여부에 대해 “3당 통합 후 세대교체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제가 책임지겠다, 그 세대교체 통합이 이뤄지는 순간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3당 통합이 손학규 거취와 무슨 상관인가. 통합이 ‘당대표 물러나라’가 돼선 안 된다”고 사퇴를 거부했다.

대안신당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기존 지도부의 2선 퇴진을 요구하면서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 등이 전날 만나 ‘기득권 포기’를 3당 통합의 원칙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적 합의가 있은 지 하루도 안 돼 손 대표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3당 통합 논의도 제동이 걸렸다. 

손 대표는 박주선 통합추진위원장이 자신에게 ‘2선 후퇴’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3당 지도부가 후퇴하고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든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지정해서 대표를 만들라고 하는데 그게 뭘 하겠다는 건가”며 “단순한 3당 통합, 지역주의 통합이 된다면 그 지역에 나오는 몇몇 분들은 선거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바른미래당과 우리나라 정치개혁 과제는 사라지는 것”이라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손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하지 않을 경우 박주선 의원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대해선 “바른미래당이 분열을 통해 여기까지 왔는데 또 분열해 나간다? 당을 또 망하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3당 통합이 정치적인 호남신당이 돼선 안 된다. 이합집산, 공학적 통합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당 통합추진위원장들이 전날 회의에서 ‘손학규·정동영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통합당 지도부 구성에 합의했지만 손 대표가 이를 거부함에 따라 새로운 통합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손 대표가 대표직을 고수하면 정동영 대표도 버틸 가능성까지 있어 향후 진행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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