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직자들, 이언주 견제구…곽규택 지지 선언
이언주, 지난 7월 영도 출마 시사
김무성 뜻, ‘김심(金心)’의 향방 중요해
민주당은 김비오 지역위원장이 유력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부산 중·영도 지역구의 새 임자가 누가 될지 큰 관심이 쏠린다.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의 이언주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곽규택 변호사를 비롯한 3명이 1차 공천 신청자 명단에 포함됐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김비오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한국당 소속 부산 중·영도구 주요 당직자들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곽규택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중·영도 출마가 거론되는 이언주 전진당 의원을 겨냥한 성격이 짙다. 당직자들은 실제로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나온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당직자들은 지역에서 헌신하며 당을 지켜온 인물이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그러한 이유로 곽 변호사를 공개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을 하루 전 예고할 정도로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한국당 관계자는 11일 ‘폴리뉴스’와의 만남에서 다소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다른 예비후보들 및 그 조직의 사람들은 이 의원이 중·영도 지역구에서 일단 당선되기만 한다면 ‘장기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에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를 상실할까 두려워한다”며 “이언주 의원을 견제할 만한 곽 변호사에게 지지가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이 중·영도 출마를 처음 시사한 것은 지난 7월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책인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를 고향인 부산 영도로 옮기는 것을 시사해 왔다. 창당 이후인 지난 12월 11일 기자들과 만나 “부산은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출마한다면 부산 영도구·중구 아니면 해운대구갑”이라고 특정했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이 의원에 맞설 곽규택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경쟁력을 전문성·지역민과의 소통으로 꼽고 있다. 곽 위원장은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양유업 갑질 사건, 전 검찰총장 혼외자 사건 등 큰 사건을 순리대로 잘 해결했다”면서 “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로펌에 가지 않고 고향으로 내려와 봉사하는 변호사가 돼 변호가 필요하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던 층을 위해 변호 활동을 해 왔다”고 밝혔다.

‘김심(金心)’의 향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김심이란 중·영도 지역구의 현역 의원인 김무성 의원의 의중을 뜻한다. 곽 위원장의 경우 지난 12월 7일 부산 중구 영화체험박물관에서 자신의 저서 ‘부산의 락’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해당 북 콘서트에 김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소속 부산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반면 이 의원은 김 의원과 크게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의 경우 김비오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김용원·박영미 예비후보도 도전장을 던졌다. 박 예비후보는 다른 두 후보에게 당내 예비후보자들 간 정책검증 토론회를 제안했고, 김비오·김용원 예비후보들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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