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당색 논란으로 대표 면담은 불필요해”
이은혜 “‘안철수’ 유명세 사용, 대기업 갑질과 같아”
장지훈 “색깔은 특정 당의 소유가 아니라 국민의 것”
[폴리뉴스 송희 기자] 국민당(가칭)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당색 가로채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일 국민당은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당색을 ‘오렌지색’으로 정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민중당은 12일 “‘주황색 가로채기‘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이은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주황색은 원내정당인 민중당이 3년째 사용 중인 색임에도, 국민당은 단 한마디의 상의나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당색을) 결정하고 선포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먼저 대화로 설득해보려고 했다. 어제(11일) 이상규 상임대표가 안 위원장에게 관련한 문제로 면담을 제의했지만, 안 위원장 측은 ‘민중당은 주황색이지만 우리는 오렌지색이다. 그런 일로 대표 면담은 불필요하다’며 거절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당의 주황색 가로채기는 영세상이 닦아놓은 상권을 재벌 대기업이 와서 침해하는 것과 같다”며 “소수정당이 가꿔놓은 이미지를 ‘안철수’라는 유명세를 이용해 앗아가 버리다니 대기업 갑질과 무엇이 다른가. 그게 안 대표가 떠들던 공정이냐”고 비판했다.
민중당은 원내 1석(김종훈 의원)을 보유한 진보정당이다.
하지만 국민당 측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송영진 국민당 홍보실장은 “국민당의 오렌지색은 새 희망을 뜻하는 것”이라며 “색깔은 지적 소유권 제한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눈을 조금 크게 뜨고 들여다보면 색이 좀 다르다. 국민당은 (주황색이 아닌) 오렌지색”이라며 “저희는 주홍에 더 가깝다. 조금 더 비비드(vivid·선명한, 강렬한)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당 장지훈 부대변인은 “‘미래’ ‘민주’ 등 정당의 지향점을 나타내는 단어가 특정 정당의 소유물이 아닌 것처럼, 정당의 지향점을 나타내주는 당색도 마찬가지로 특정 당의 소유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묻고 싶습니다. 당색 가로채기라는게 있다면, 녹색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은 왜 비슷한 당색을 두고 싸우지 않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하며 “색깔은 특정 당의 소유가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당법은 이미 등록된 정당과 유사한 정당 명칭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당색에 관한 규정은 없다.
국민당 창준위는 오는 16일부터 경기·서울·대전·광주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연다. 이어 18일 대구, 22일 인천·충북에서 열고 23일 중앙당 창당대회가 예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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