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인재영입 과정부터 논란의 연속
한국당, 보수대통합 카드 발판으로 반전 노릴 듯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어디에 출마할지 가장 관심이 많았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결국 지난 7일 ‘정치1번지’ 종로 출마를 결정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종로 민심 탐방과정에서 뱉은 발언이 5.18 폄훼논란에 휩싸이며 논란을 불러왔다.

이미 일찌감치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총리에 비해 너무나도 늦은 총선 출마로 당내 에서도 비판여론이 강한 가운데 황 총리는 선거 초반부터 악재를 만난 것이다. 과연 황 총리가 여론을 반전시켜 이번 선거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인지 주목되고 있다.

황교안, 선거운동 시작부터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

황 대표는 지난 11일 종로구 민심탐방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인근에 들러 과거를 회상하며 기자들에게 “여기 처음 와본 분도 있죠? 내가 여기서 학교를 다녔다”며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 됐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1980년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전국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었는데 황 대표는 이 사실을 그저 무슨 사태가 있었다고 뭉뚱그려서 발언해 정계를 비롯해 5.18 단체, 광주 시민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당은 이 같은 비난 여론이 일자 “전혀 사실과 다른 보도와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며 “5.18 민주화운동과 관계 없는 발언을 억지로 결부시켜 역사인식문제로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는 불법적인 허위사실 유포다”라며 강력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 역시 “틀린 이야기를 하면 법적대응을 하겠다”라며 “본래 학교 휴학이 있었다. 휴교령이 내려졌다. 내가 그 이야기를 한 것 뿐이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고 여야의 비판은 계속됐다.

 

황교안, 영입인재 1호 박찬주부터 당내 잡음...당 최고위원들 반발속에 영입철회

황교안, 독실한 기독교 신자...타 종교에 대한 무지한 행보도 비판

 

사실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 취임 이후 부터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이며 여당으로부터 트러블메이커라는 조롱을 받아왔는데 황 대표는 총선 영입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지난해 10월, 갑질 장군으로 악명이 자자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당 1호 영입인재로 선정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황 대표의 이 같은 결정은 당내에서도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박 전 대장을 1호 영입인재로 선정하기까지 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진실공방이 불거졌고, 당 최고위원들은 물론 중진 의원들도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황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 됐다.

결국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박 전 대장의 철회를 요구했고 결국 1차 영입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영입 취소가 무슨 말씀입니까? 배제라니요? 정말 귀한분입니다”라고 강경하게 부인했다. ‘당 최고위원들의 결정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자신은 그렇게 들은 바가 없다”고 부정 했다.

이후 박 전 대장이외에도 황 대표가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정범진 경희대 교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이 크고 작은 구설수와 이력 논란에 휩쓸렸고, 당시 같은 당의 장제원 의원마저 “인재영입이 시작부터 삐걱 거린다”며 황 대표의 행보를 비판하기까지 했다.

또한 황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국회에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원들이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사건에서도 지지자들을 말리기는커녕 이들의 행동을 부추겼고 극우집회를 주도해왔던 전광훈 목사와의 협력을 통해 보수층의 결집을 노렸지만 여당을 비롯한 시민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또한 황 대표는 지난 설날을 앞두고 대한불교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에 육포선물세트를 전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조계종을 비롯한 절대다수의 불교 종파는 계율로 육식을 금하고 있는데도 불구 육포가 배달된 것을 두고 불교계에서는 황당하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일을 두고 기독교인으로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황 대표의 종교적 편향에 따른 무지라는 비판과, 과거 부처님오신날 기념식에서도 황 대표가 종교적 이유를 들며 합장을 하지 않았던 것까지 상기되어 덩달아 비판 받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모교인 성균관대 인근 거리를 거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모교인 성균관대 인근 거리를 거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재원 “황교안, 보수대통합 카드 발판으로 반전 노릴 듯”

“정치 1번지 종로 상징성 있어...박빙 승부 될 것”

결국 이런 악재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주목되는 점은 황 대표가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와의 종로 맞대결에서 과연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느냐가 되었다.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종로 선거구 안에서 만들기는 힘들다 황 대표가 제1 야당 대표기 때문에 보수가 대안이 되고 집권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그게 부족하다”며 “일단은 보수 대통합이 깔끔하게 마무리 된 뒤 그 힘으로 총선에서의 반전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당의 중진들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거론되는 홍준표, 김태호 등의 인사들이 험지출마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어야 한다”며 “당의 확실한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총력전을 펼쳐 성과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권에 맞서는 단일대오 형성 문제가 해결되면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들 입장에서 는 ‘이번 선거 해볼 만하다 할 것이다’고 판단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대표는 지금 이 총리와 20%넘게 지지율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차기 대선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고, 종로가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을 지닌 곳이기 때문에 어느 쪽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종로 내 평창동 같은 부촌은 한국당으로 모이고 나머지는 민주당으로 모이는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다”라며 “이번 선거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지율 5% 안팎의 박빙의 싸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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