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권 쥔 굿모닝산업, “누구로 결정할 수 없다. 지켜만 볼 뿐”

주민피해와 공사 장기화 우려까지 제기

합천군 합천읍 합천리 핫들에 공사중인 공공임대주택 사업부지에 3대 노조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김정식 기자>
▲ 합천군 합천읍 합천리 핫들에 공사중인 공공임대주택 사업부지에 3대 노조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김정식 기자>

합천 김정식 기자 = 경남 합천군 합천읍 소재 제2주공 공공임대주택 행복마을권 170호 건립 사업에서 타워크레인에 기사 선정을 두고 한국건설노동조합(이하 한노원)과 한국건설노조총연맹(이하 산별노조), 그리고 민주노총이 대립각을 세우고 기 싸움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집회에 한노원과 산별노조가 동시에 집회를 가졌고 15일 주말에도 이어졌다.

17일 월요일에는 민주노총까지 가세해 사태가 점점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날 합천경찰서에서는 40여명의 경찰이 출동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3개 노조에서 100여명의 노조원들이 참여했고, 확성기를 통해 서로의 주장을 내세웠지만 충돌은 없었다.

한노원 측 관계자는 “1년 전부터 협상을 진행해 왔던 일이다. 근데 갑자기 얼마 전에 산별노조가 들어오고 그쪽이 지정된다는 말을 들었다. 이는 노동시장 룰을 어기는 짓이다. 우리 생존권이 걸린 일이라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며 “여기서 밀리면 경남에서 우리가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며 강한 어조로 상대노조를 비판했다.

민주노총 측은 “우리도 처음부터 정성을 쏟은 자리라 양보할 수 없다. 본부에서도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라 신중히 대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원청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수주한 양우건설 한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타워크레인 공사를 굿모닝산업에 하청했다. 기사지정은 우리가 관여할 수도 관여해서도 안 되는 사안이다. 다만 주민들이나 현장을 위해서 빨리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산업 한 관계자는 “3개 노조가 찾아와 공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는 타워크레인연합에 소속돼 있지 않은 개별사로 어느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입장이다. 2-3주 정도 지켜볼 생각이다”고 답했다.

합천군 관계자는 “하청에 관한 사항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다만 주민들과 공사진척에 피해가 가지 않게 수습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자기들 밥그릇 싸움으로 합천군이 피해를 봐서 되겠느냐? 좋은 취지의 사업이 노동자들을 위한 노조가 자기들 이권싸움으로 보여 보기 민망하다”고 말했다.

한편, 합천군 핫들지구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은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 도모 및 주택부족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04억 원(기금 148억 군비 56,7억)이며, 오는 8월초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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