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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폴리경제분석] 두산중공업 대규모 구조조정 원인 ‘설왕설래’...누구 말이 맞을까?

원자력계 일각, “정부의 탈원전 정책 탓”

에너지전환포럼, “㈜두산은 에너지전환 수혜자”

산업부 “세계적인 석탄발전 축소 때문, 탈원전과 무관”

[폴리뉴스 안희민 기자]두산중공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원인에 대해 논란이 심하다. 일부 원자력계 인사들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고 에너지전환 입장에 선 이들은 두산중공업이 글로벌 에너지전환의 추세에 발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산업부도 보도설명자료를 19일 배포해 입장을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원자력계 일각 “오판에 의한 원자력 증오 때문에…”

원자력계는 이번 두산중공업의 대규모 감원을 문재인 정부가 표방하는 에너지전환, 탈원전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주한규 서울대 교수(원자핵공학과)는 SNS에서 “두산중공업이 45세 이상 직원 2600명을 대상으로 100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받는다”며 “이분들 무고하게 직장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 죄도 없는데 무지한 사람의 오판에 의한 원자력 증오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이 글이 올라오자 그의 SNS는 뜨겁게 달궈졌다. 이 글은 무려 40여회 공유됐다. 모 인사가 “적자생존 비적자퇴출인거죠~”라며 두산중공업이 최신 시대조류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뉘앙스의 댓글을 달자 주 교수는 “말씀 함부로 하지 말라”고 댓구했다. 이글은 그간 원자력계 일각이 보여준 탈원전 반박논리로 이어지며 갑론을박으로 비화됐다.

원자력계 일각은 한국형 원자로 APR 1400이 국제적으로 공인받고 있는 만큼 수출을 위해서라도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원전 정책을 문재인 정부가 포기해야한다고 주장해 왔다. 동시에 현재 중단 결정된 신한울 3,4호기를 건설해 한국의 원자력 생태계를 재건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현재 전력 예비율이 충분하고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 방폐장이 건설되지 않아 사용후 핵연료가 임시저장되는 현실에서 불가하다며 반박되고 있다.

에너지전환포럼 “㈜두산은 두산중공업 실수를 만회할 두 무기 있어”

에너지전환포럼은 두산중공업이 포함된 두산그룹이 지주사 ㈜두산을 통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수혜자가 됐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펼쳤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주)두산은 현재의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구시대산업과 신산업을 분리하는 그룹의 구조재편 중”이라며 대표적인 사례로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을 꼽았다.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가 급등해 ㈜두산은 탈원전 정책의 수혜자라는 요지의 논리를 폈다.

에너지전환포럼은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이 ㈜두산에서 분할 됐을 때 기준 가격은 2120원이었으나 4달이 지난 현재 두산솔루스는 2만5750원, 두산퓨얼셀은 7840원으로 기업가지가 급등했다”고 밝히며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으로 이미 두산중공업의 시가총액을 상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두산솔루스는 OLED 소재와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사업을 진행하고있고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에너지전환포럼은 “두산그룹이 체질을 바꿀 수 있는 두 개의 무기를 확보했다”며 “두산솔루스와 퓨얼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발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산업부 “두중의 어려움은 석탄화력 발주 감소 탓...지원할 것”

산업부는 19일 두산중공업의 어려움은 석탄화력발전의 발주 감소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탈원전 정책이 시행된 이후 두산중공업에 지급한 한국수력원자력의 금액이 과거 대비 변화가 없었음을 밝히며 원자력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탈원전 원인론’을 부정했다. 두산중공업이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이 가스터빈·풍력 분야에 대해 정부도 수요창출, 연구개발(R&D) 기반구축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최종 투자결정이 2013년 76건, 2015년 88건에서 2017년 32건, 2018년 23건으로 대폭 줄었으며 2018년 전력투자의 40%가 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돼 있다. IEA에 따르면 2018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40%이며 계통에 대한 투자가 37%, 화력발전에 대한 투자 16%, 원전에 대한 투자가 6%였다. 산업부의 논리대로라면 두산중공업의 주력산업인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의 시장이 위축된 셈이다.

산업부는 두산중공업의 어려움이 순전히 세계 시장 위축이지 국내 탈원전 정책 때문이 아님을 한수원의 자료를 통해 밝혔다. 산업부는 “한수원이 두산중공업에 지급한 금액은 2013년 6355억원, 2014년 7440억원, 2015년 7881억원, 2016년 6559억원, 2017년 5877억원, 2018년 7636억원, 2019년 8922억원으로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부는 “두산중공업의 어려움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며 지멘스나 GE도 전통 에너지 부문을 축소하고 재생에너지 부문을 확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산업부는 두산중공업이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인 가스터빈과 풍력 분야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가스터빈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한국형 LNG복합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풍력산업 부문에선 서남해와 신안 등지에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해 수요를 창출하고 초대형 풍력과 부유식 풍력 등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산업부는 2022년 상반기까지 8MW급 풍력시스템을 정부자금 285억원을 투자해 개발하고 2024년까지 정부자금 380억원을 투자해 부유식 해상풍력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계 일각과 에너지전환포럼, 산업부는 두산중공업이 겪는 지금의 원인에 대해 일치된 합일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 사실을 알리는 보도문에서 “최근 수년 간 세계 발전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며 글로벌 발전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며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도 상존해 두산중공업 역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적었다.

이어 두산중공업은 “임원 감축, 유급순환휴직, 계열사 전출, 부서 전환배치 등 강도 높은 고정비 절감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안희민 기자 / 정책학 박사

경제산업부 안희민 기자입니다. 독자들에게 팩트에 충실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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