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육류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육류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며 1월 생산자물가가 소폭 상승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줄면서 돼지고깃값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93(2015년=100)으로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0%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내수)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1~2개월의 시간 차이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생산자물가 상승 배경엔 농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있다. 피망과 풋고추의 출하량이 줄면서 각각 가격이 114.5%, 104.6% 급등, 전체 생산자물가를 밀어 올렸다.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가자미(23.7%) 가격도 올랐고, 어획량 부진에 냉동 오징어(14.1%) 가격도 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8.6%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도 돈육 공급량, 재고량은 비슷했는데, 1월 중순께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소비감소로 돼지고깃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축산물 가격 하락에도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뛰어 전체 농림수산물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3.4% 올랐다.

공산품 물가는 0.1% 내렸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이 0.5% 떨어졌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도 0.2% 하락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D램 생산자물가는 2.5% 내렸다. 지난해 9∼11월 하락세가 이어진 D램 생산자물가는 12월 들어 0.6% 올랐으나 지난달 다시 반락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0.3%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등에 건축물 청소 관련 서비스물가가 2.7% 올랐다. 올해 최저임금(8590원)이 전년보다 2.9% 오른 만큼 인상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산자물가가 상승한 셈이다.

휴양콘도도 겨울 성수기 영향으로 10.3% 뛰었다.

한편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올랐다.

수출품을 포함해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도 0.1% 상승했다. 이 지수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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