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지방정부간 스타트업 경쟁 체제 도입 등이 원동력

韓 “제2의 타다‘ 파파, 혁신 vs 불법 논란에 규제 못이겨 인도行

파파의 인도 서비스 차량 <사진제공=큐브카>
▲ 파파의 인도 서비스 차량 <사진제공=큐브카>

 

혁신’이냐 ‘불법’이냐를 두고‘유사택시’ 논란으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어온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에 대해 법원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하면서 이제 불법의 꼬리표를 떼며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택시업계의 반발이 거세고 무엇보다 걸림돌은 국회에 계류 중인‘타다 금지법’때문이다. 이 법은 11인승 이상 승합차는 렌트카 활용을 관광용으로만 제한하고 있어 이 법이 통과 될 경우 지금과 같은 형태로 사업을 더 이상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4.15 총선 전 마지막 국회까지가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혁신’vs‘불법’논란이 진행되는 사이“규제 때문에 도저히 국내에선 확장이 불가능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제2의 타다’로 주목을 받아왔던‘파파’가 규제가 심한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업계에 따르면 파파는 이미 인도와 일본에 법인작업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복잡한 규제가 혁신 스타트업을 해외에 둥지를 틀게 만든 것이다. 무엇이 파파를 인도로 이끌었을까? 인도의 스타트업에 대해 알아본다.

전 인구의 70%가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독립 이후 70년간 대표적인 저성장 국가로 지속해 왔으며, 13억5000만 인구 중 평균연령 29세로 10~30대 인구가 50%지만 일자리가 부족했던 나라. 인도가 이제 하루 평균 4개가 창업하고 스타트업 수만 세계 3위,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말하는 유니콘 기업 세계 4위, 차세대 유망 유니콘 기업 세계 2위의 스타트업 강국으로 변신했다.

인도는 어떻게 젊은이들이 취업보다 창업을 더 좋아하는 나라가 되었을까?

인도는 연 5% 이상 성장하는 시장과 30대 이하 젊은 층 인구가 많았지만 인구에 비해 산업기반 시설이 부족했다. 경제규모도 키우고 일자리도 늘릴 원동력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스타트업 육성이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사진제공=연합뉴스>
▲ 나렌드라 모디 총리 <사진제공=연합뉴스>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독립69주년 독립기념일에‘스타트업 인디아’를 언급하면서 스타트업 붐은 시작됐다.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해 경제발전의 핵심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었다. 모디는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복잡한 규제, 불완전한 R&D환경, 세제 등 규제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3년간 법인세 면제. 특허등록세 80% 감면 같은 투자 및 인센티브 지원, 산학연 강화 및 인큐베이트 등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지방정부간 스타트업 지원 경쟁체재를 도입한 것도 효과가 컸다. 인도 산업정책진흥국이 2018년부터 주(州)별 스타트업 순위를 매겨 주마다 더 나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유도하면서 36개 주 중에서 30개가 참여하는 등 스타트업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2015년‘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의 해’로 정한 것도 스타트업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모디는 벤처 자금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인도 잚은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기 위한 ‘스타트업 인디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2006년 중소기업 육성법을 마련해 중소가업 지원 및 지원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인도 제조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국가 제조업 경쟁력향상프로그램을 마련해 중소 제조기업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스타트업 육성 정책은 젊은 층의 창업 열기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2015년 기준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4300개(43%), 비기술기반이 5.700개(57%)로 기술기반 스타트업 성장세가 빨라 향후 지속적 증가가 예상된다.

인도는 델리, 뭄바이, 벵갈루루 3대 도시에 전체 스타트업의 70%가 집중되어 있다. 3대 도시를 거점으로 글로벌기업 본사, IT공과대학 등 명문대학이 집중되어 있고, 교통 및 인터넷 등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트업 메인 허브로 불리는 벵갈루루는 인도 스타트업의 27%가 집중되어 있는 전 세계 주요 스타트업 도시 중 20위다. 또한 MS, 컬컴, 시스코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 타타그룹, 마한드라 같은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활동 및 투자가 결합되어 혁신생태계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원기관, 대기업, 대학펀딩조직, 연구기관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신생기업 생태계는 자금 및 엔젤기업의 증가, 스마트폰 및 쇼셜 미디어 보급 확대, 인큐베이터 및 엑셀레이터 성장, 젊은 인구의 증가 등으로 급성장 하고 있다.‘인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전자상거래 기업 플립카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기업 페이티엠, 차량공유기업 올라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는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스타트업이 규모는 크지만, R&D 투자비율이 낮고 인도 주요도시도 시장가치가 낮고 해외진출의 어려움 등 몇 가지 문재점도 있다. 하지만 인도는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IT기술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나라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해 인건비가 4배나 싸고 우수한 엔지니어 인적자원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현재 인도 경제는 스타트업의 활성화 덕택에 주요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인도경제가 7% 성장을 예상했고, 글로벌투자은행들도 인도가 2030년 이후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매력평가(PPP)기준도 이미 세계3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가 지금 인구 13억5000만의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다.

전규열 경영학 박사 /폴리뉴스 경제 국장
▲ 전규열 경영학 박사 /폴리뉴스 경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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