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확진자 급증...전세계 증시 ‘출렁’
조용히 오르는 ‘금’ ‘달러’ ... 반면 ‘엔화’는 하락세

금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금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코로나19의 불안이 치솟으면서 금 가격과 달러 등 안전자산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4일 금시세는 g당 6만5301.47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8% 상승했다. 해외 원자재 시장에서도 금 가격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21일 뉴욕상품거래소의 금값은 온스(oz)당 1648.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3년 2월8일(1666.00달러)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가다.

환율도 오름세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원 오른 1219.50원에 거래됐다. 23일 런던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1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어서는 것은 2017년 4월 후 약 3년 만이다.

금 가격은 연초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은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및 포트폴리오 배분의 수단으로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는데, 21일 금 가격은 코로나 19 우려 속 온스당 1645.95 달러까지 상승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금을 기초 자산으로 삼은 ETF의 가격도 오름세다. 현재 가장 큰 누적운용자산(AUM)을 지닌 금 기반 ETF는 SPDR GOLD Shares ETF(힝)FH 보유 금괴가 1100톤에 이른다. ETF 한 주당 금 약 0.1온스를 보유 가능한 상품으로, 김 연구원은 “주간 ETF 거래량 2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금·달러 등 위기시 오르는 안전 자산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엔화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2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오후 2시 15분 기준 뉴욕 전장 대비 0.010엔(0.01%) 내린 111.580엔을 기록했다. 지난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약 2% 하락하면서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엔화가 과거 안전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잃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지난해 10월 소비세 인상 등으로 인하 일본 경제가 약화되는 등, 일본의 펀더멘털이 약해질 전망에 나오면서 엔화가 과거 안전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또 달러의 고수익률이 지속돼 투자자 수요가 쏠리는 점도, 엔화 약세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엔화가 안전자산의 집합에서 빠져나왔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금과의 관계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PIF가 해외 자산을 매입한 게 엔화 약세의 주요인이라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월 GPIF의 자금 운용 계좌에서 2조엔(약 21조8000억원)에 이르는 해외 장기채권 매입이 이뤄졌다. 대형 기관들이 해외 자산을 매입하면 달러화를 포함한 외화 수요가 상승하며, 반대로 엔화값에는 하락 압력이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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