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이유도 모른 채, 전 지역위원장 끼리 '치고 박고' 경선 없이 단수후보 결정?
"'당비'만 내면 당원이냐? '권리'없는 당원이 무슨 권리당원이냐!"
부산 수영구 단수공천에 "권리당원의 권리는 어디갔는가?"
4.15총선을 코앞에 두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곳곳에서 공천과정의 공정성을 두고 심상찮은 파열음이 일고 있다. 권리당원들의 집단행동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수영구, 권리당원에게 권리가 없는데... '당비'당원에 불과, '권리'당원이 아니다."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의 목소리가 아니라 권리당원들의 집단 움직임에서 나는 소리다. 지난 2월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3차 발표로 수영구를 단독 후보 선정지역구로 정해 강윤경 후보를 단수로 공천한 바 있다.
이에 수영구 권리당원들은 "이해찬 당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경선이 원칙이며, 단수공천은 예외적 상황에 준한다고 여러차례 천명한 바 있다"면서 "수영구에서는 두 명의 전직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나서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뚜렷한 근거없이 단수공천으로 발표됐고, 그에 대한 어떤 근거나 이유도 당사자인 예비후보에게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중앙당의 일방통행식 공천에 반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역구가 삶의 터전인 권리당원에게는 정치적 소외감과 당원으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수영구 단수공천 논란의 가장 큰 핵심은 해당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이 아니다"며 "민주주의의 꽃이요, 축제라 할 수 있는 '경선의 원리'를 당내에서 스스로 '고사'시킴으로써 민주당의 근간인, 권리당원들의 권한을 무차별 침해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한을 중시하고, 권리당원의 권한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 선출직 후보의 경선에 직접 투표권을 행사하게 하여, 권리당원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후보를 본선에 내보내는 것이 마땅한데, 당이 그렇게 강조하고 선전해 온 권리당원의 권리는 어디로 갔느냐"며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했다.
당의 계속되는 단수공천 방식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수영구의 두 예비후보(강윤경 김성발)는 원팀 협약식까지 가졌지만 경선이 아닌 석연치 않은 근거로 탈락한 후보는 물론 당원들도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단수공천이 남발되면 후보자들은 지역주민이 아닌 당내 유력자에게 충성하고, 줄대기와 인맥 학맥 지연에 골몰하는 구태정치, 과거의 밀실정치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며 단수공천이 가져올 폐해를 비판했다.
이날 참가한 수영구 권리당원들은 다음과 같은 사안을 요구했다.
△ 권리당원의 본선 후보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 수영구에서 단수공천이 진행된 근거를 밝혀달라 △ 수영구의 단수공천을 철회하고 경선으로 진행하라.
한편 수영구의 예비후보로 활동했던 김성발 후보는 중앙당 재심을 신청하고 이의제기를 한 바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19년 5월에도 저의 생각과 다른 기준에도 중앙당의 결정을 존중하여 지역위원장을 사퇴한 바가 있었지만 이번 공천과정은 당헌 당규에 의거하여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길 바랐다"며 "당 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결단코 물러서지 않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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