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명단 제출, 확실하지 않아 문제...명단 요구는 종교 억압 아냐”
종교행사 자제·온라인 예배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협조 요청
이홍정 목사 “신천지, 사사롭게 넘길 일 아냐...파괴적 행태 법적 제재할 수 있어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 원불교, 성균관, 천도교, 민족종교 등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 원불교, 성균관, 천도교, 민족종교 등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 참석하는 7대 종단 지도자들을 만나 “신천지는 일종의 확진자들의 소굴”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천주교·불교·개신교·원불교·성균관·천도교·민족종교 대표들을 만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종교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민족종교 대표를 제외한 6개 종단 지도자가 참석했다.

박 시장은 “국내 확진자 중 450명 가량이 신천지와 관련됐다”며 “신천지가 아직 전체 신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고, 오후에 제출한다는 얘기도 있으나 그것이 과연 정확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아서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또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추수꾼들이 다른 교회 혹은 종교시설에 들어가 기물을 파괴하거나 교인들을 데려오는 등 다른 종교시설에도 침투돼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 시설 폐쇄나 명단 요구는 종교활동 통제·억압이 아니다”라며 “여기 계신 여러분들께서는 감염병 예방과 확산 차단에 꼭 필요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교 지도자들에게 “국민들이 위기에 닥칠 때마다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계가 신앙의 힘으로 희망을 주셨기 때문”이라며 종교 행사 자제, 온라인 예배 등 협조를 부탁했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이홍정 목사는 “신천지가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된 것에 대해 사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밀교적 성향을 가지고 이웃 종단을 존중하지 않는 파괴적인 형태의 종교 행위는 법적으로도 제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인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국난이라고 볼 수 있는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고 국가의 방역방침에 동참하는 것이 좋겠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박 시장이 적극적으로 조치하면 종교인들도 동참하고 협력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종교계 지도자들은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 마스크 수급 문제 등에 대한 시의 대응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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