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 위해 12일 입국, 지병 심각했다"…당국, 감염 경로 추적중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 고양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던 35세 몽골인 남성이 25일 숨졌다. 코로나19 관련 국내 11번째 사망자이자, 외국인 첫 사례다.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남양주시와 명지병원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만성 간 질환과 말기 신부전증을 앓아 간 이식을 받고자 지난 12일 입국했다. 그러나 장기 손상이 심해 수술을 포기하고 18일까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남양주시 별내동에서 부인, 누나와 함께 지냈다.

자택 요양 중이던 지난 24일 오전 6시께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119 구급차에 실려 고양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

명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격리 치료 중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심정지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과 밀접 접촉했던 부인과 누나, 지인 등 몽골인 6명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했으나 다행히 음성 판정됐다.

보건당국은 서울대병원에도 이 남성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통보했으며 서울대병원은 이날 응급실 일부 업무를 중단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이 남성에게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폐렴 검사까지 했으나 이상이 없자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의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이 남성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와 관련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그러나 지병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코로나19 관련 국내 사망자는 몽골인 포함 총 11명으로 늘었으며 확진자는 97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 7명은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됐으며 1명은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와 접촉자다. 나머지 3명은 신부전증을 앓았거나 숨진 뒤 코로나19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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