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선택 ...민주당 우위 속에 국민의당은 민생당보다 어려울 것
연동형비례제 도입 정의당, 추가 비례대표 의석 ‘난망’
종로, 이낙연 우위지만 선거 어려울 것...광진을, 수도권 전체 판세 관건
PK, 민주당 현상유지 어려울 것...보수야권 물갈이 만만찮다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0일 진행한 정국 관련 ‘좌담회’에서는 호남에서의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의 대결, 정의당의 선거 전망, 종로·광진을·PK 등 주요 격전지의 판세에 대해 토론했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사진=폴리뉴스>
▲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0일 진행한 정국 관련 ‘좌담회’에서는 호남에서의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의 대결, 정의당의 선거 전망, 종로·광진을·PK 등 주요 격전지의 판세에 대해 토론했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0일 진행한 정국 관련 ‘좌담회’에서는 호남에서의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호남 기반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이 합당)·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의 대결, 정의당의 선거 전망, 종로·광진을·PK 등 주요 격전지의 판세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오후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폴리뉴스’에서 진행된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 호남지역 판세 전망 >

호남지역의 전반적 상황에 대해 홍형식 소장은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높은 게 맞지만 나오는 인물 경쟁력에서 많이 밀린다”며 민주당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는 민주당이냐 호남신당이냐에 대해서 특별한 차별성을 두지 않는다”며 결국 인물경쟁력이 선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지역에 한 번 가보시면 알겠지만,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여러 가지 구설수도 많고 전반적으로 영향력이 약하다. 또한 대부분 역대 대통령 마케팅 하는 사람들 밖에 없고 경력도 대부분 청와대나 당 경력”이라고 지적했다.

황장수 소장도 “민주당의 미숙함으로 민주당 공천자들이 기존 민생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대거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황 소장은 “민주당을 보면 호남 물갈이를 더 많이 할 것 같다”며 “청와대가 진문(眞文)이라고 내려보낸 사람들이 현지 선거에서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대선 때는 보기 싫어도 문재인 대통령을 밀어야겠다고 하지만, 총선 때는 민주당을 싫어하는 호남 사람의 민심도 일정 부분 드러날 것”이라며 “민생당 쪽 인물들이 그래도 동교동 쪽 맥락이 있어서, 정치적으로 조금은 중량감이 있어 보인다”고 봤다.

반면 김능구 대표는 “지금 호남지역의 여론조사는 어쨌든 민주당의 압도적인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다른 지역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하고, 여기에는 호남 출신이자 현재 대선주자 1위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호남에서 선거가 인물 경쟁력으로 결정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이 일어났을 때도 인물들 때문에 국민의당이 그렇게 석권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민생당의 인물들이 오히려 구태 이미지가 더 크다”며 “지금 민주당에 있는 사람들의 뿌리와 경륜, 조직 등이 확고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선거 승패에 일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차재원 교수 또한 “기존 호남 지역 의원들이 이제 제대로 심판대에 선 것”이라며 “이분들이 열세에 처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차 교수는 그 이유로 “현 정권에서 오히려 호남 인사들이 득세한다는 것이 타 지역에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호남 차별화가 많이 해소됐다. 그런 측면들을 호남 유권자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또한 이낙연 전 총리가 계속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뭘 할 때마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사람들보다 민주당과 일을 같이 하면서 이낙연을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고 봤다.

호남 판세와 관련하여 안철수 국민의당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홍형식 소장은 “4년 전에 비해서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호남사위’라는 지역적 기반과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두 가지의 요인이 약화된 상황에서, 그야말로 안철수에만 의존하는 그 당이 4년 전과 같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호남에서 민생당이 당연히 안철수 신당보다 우위에 설 것이라면서, “이낙연이라는 유력한 차기 주자가 있는데, 대권주자가 되면 민생당은 같이 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재원 교수는 “민생당과 안철수 신당을 비교하는 것은 도토리 키재기로, 의미가 없는 비교”라고 봤다. 특히 차교수는 안철수 대표가 ‘대안’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힘들다며, 국민이 만들어준 3당인 ‘국민의당’을 스스로 망친 측면이 있는 것, 또 공유정당·혁신정당을 주장했지만 ‘안철수 신당’이라는 과거 60~70년대 ‘1인 정당’과 같은 형태를 들고 나온 것을 지적했다.

김능구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3% 이상 득표를 해서 원내 정당으로 진입할 것인가가 1차적인 관심”이라며 평가절하했지만, 최근 국민의당이 발표한 정책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책 중심 정당’ 처럼 “우리 정치에 안철수가 ‘메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젊고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정치에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의 운명은?>

토론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의 전망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능구 대표는 “정의당에 대해 국민적인 호응이 상당히 높았고, 고(故) 노회찬 의원 서거 이후 당 가입도 늘었지만 문제는 그 이후 정의당의 컬러가 사라졌다”며 “10% 지지율과 교섭단체 구성이 아니라, 현재 의석인 6석도 유지할 수 있을까 불안한 정도”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심상정 대표는 선거제에만 매달리는 모습이었고, 지역에서 뛰는 후보들이 많아야 정당 명부 득표도 높아질 텐데 모든 역량이 비례대표 경선에만 쏠려있어 유권자들에게 정의당이 잘 보이지 않는 모습”이라 비판하고,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정책으로 정의당만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할 것”이라도 말했다.

차재원 교수는 “본인들에게 유리한 선거제를 도입한 것이 일종의 독이 된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비례의석 40% 이상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정의당 구성원들이 지역선거보다 비례경선에만 목숨 걸고 있는 모습 자체에 대해 진보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형식 소장은 “만일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이 위성정당을 만들면 정의당이 추가적인 비례의석 확보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장수 소장도 “정의당이 지난 총선 이후 4년 동안 거의 민주당 2중대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제3지대를 향해서 던지던 표가 국민의당이나 이런저런 정당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격전지 종로·광진을·PK 판세>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대결하는 서울 종로 대결에 대해 토론자들은 대부분 이 총리의 우세를 점쳤다. 다만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형식 소장은 “여론조사 상으로 이낙연 전 총리의 우위가 분명하고, 현재 황교안 대표의 선거 전략만 놓고 본다면 따라가기 쉽지 않다”면서 “황 대표가 다른 정치외생변수를 기대해볼 수가 있지만 내생변수로만 놓고 본다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능구 대표는 “이번에는 만만치 않다고 본다. 이 전 총리는 수도권 선거는 처음”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 중도표나, 충청, 자영업자의 표심이 종로에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낙연 후보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이 지역을 누비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장수 소장은 “마지막에 선거에 임박하면 5% 안에는 붙을 것”이라고 봤으며, 차재원 교수 역시 “5% 이내의 박빙싸움이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

차 교수는 “관건은 박빙의 싸움 추세를 계속적으로 몰고가서 뒤집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데, 뒤집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황 대표가 설사 진다고 해도, 전체적인 총선 성적이 보수 야권이 범여권을 이기는 성적표라면 본인은 날개를 다는 셈이 될 것이고, 전체의 성적이 완전히 망가졌다면 황 대표의 정치적인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미래통합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결하는 광진을에 대해서 토론자들은 지역구 선거 결과가 수도권 전체 판도와 연결될 것이라고 봤다.

김능구 대표는 “광진 을은 기본적으로는 진보 계열의 후보가 계속 당선됐던 민주당의 우세지역인데, 시장을 두 번 했던 오세훈이 일찍부터 표밭을 갈면서 아주 맹렬하게 지역 민심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며 “고민정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종로처럼 문재인 정권이 오세훈과 맞부딪치는 성격이라 의미를 두고 있지 않나 본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선거전을 보면, “오세훈 전 시장의 약진이 어느 정도까지 갈 것인가, 판을 뒤집을 수 있는가에 방점이 두어진다”고 말했다.

차재원 교수는 “고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진짜 이 정권의 운명을 걸고 하는 싸움이라는 식으로 판을 키워나갈 수 있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판세는 앞으로 수도권 선거 전체 판도와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크게 불리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차재원 교수는 “야권이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붙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새로운 인물들의 면면이 진짜 참신하고 지역 토호가 아닌 모습이라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방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20대 국회에서 얻었던 의석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능구 대표는 20대에 민주당이 차지한 부산지역 6석에 대해 “어느 한 군데도 안심할 수 없다. 전재수 의원 지역이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를 한다”며 “보수야당이 20대 총선에는 그대로 다 공천했는데 이번에 70% 이상을 물갈이해서 한다면 그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장수 소장은 “PK, TK(대구·경북) 합쳐서 영남 전체에서 3석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민주당이 PK에서는 2~3석, TK에서는 전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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