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21명 중 7명 탈락…靑 출신 5명 중 3명만 본선
김민석·이해식·강득구·민병덕 등 원외 인사, 현역 꺾는 파란
청와대 출신과 현역 대결 3곳에선 전직 구청장 김영배만 승리
원외 인사 간 대결 중 청와대 출신과의 대결은 靑 출신이 2승 전승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1차 당내 경선에서 이석현·이종걸·유승희 등 현역 중진 의원이 대거 탈락했다. 초·재선 현역인 신경민·권미혁 의원도 경선에서 떨어졌다. 청와대 출신이 출마한 5개 지역구 중에서는 3곳만 청와대 출신이 승리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1차 경선지역인 29개 지역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 결과 현역 의원 7명이 탈락했다고 발표했다. 경선에 나선 현역 의원 21명 중 33%에 해당하는 수치다.

1차 경선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영등포을에선 정치 공백기가 길었던 김민석 전 의원이 신경민 의원을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15·16대 의원을 지냈고 2002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결로 화제가 됐던 제3회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긴 침체기를 겪다가 18년 만에 본인의 정치적 고향인 영등포을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게 됐다.

김 전 의원은 26일 감사 인사를 내며 “험한 세상공부를 마치고 온 아들에게 첫 창문을 열어주신 영등포의 시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난 20년간 험하고 고독했던 광야의 시간 동안 국민과 하늘이 가장 무섭고 감사하다는 것을 배웠다. 많이 변했고, 많이 준비했습니다. 돌아온 아들답게 제대로 하겠다”고 전했다.

경기 안양지역의 경선 결과도 특기할 만하다. 안양 동안갑 지역의 경우,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었던 6선의 이석현 의원이 원외 인사인 민병덕 변호사에게 패배했다. 당초 비례대표 현역의원인 권미혁 의원과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이 의원과 권 의원 둘 다 탈락했다. 원내대표를 지냈던 이종걸 의원(5선)도 강득구 전 경기도의회 의장과의 대결에서 탈락했다.

서울 강동을에선 강동구청장을 역임한 이해식 당 대변인이 3선의 심재권 의원을 꺾었다. 전북 익산갑에선 신인 김수흥 후보가 3선의 이춘석 의원을 이겼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현역 의원들이 맞붙은 지역에서는 3곳 중 1곳에서만 청와대 출신 출신 인사가 승리했다. 유일한 예외인 김영배 전 청와대 비서관만 성북구청장 경력을 내세워 서울 성북갑에서 3선의 유승희 의원을 꺾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다른 지역의 경우 현역 의원들이 모두 승리했다. 경기 남양주을에선 ‘힘 있는 현역’으로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던 김한정 의원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인사비서관을 지낸 김봉준 후보를 이겼다. 서울 은평을에서도 강병원 의원이 은평구청장을 두 차례 역임한 김우영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을 꺾었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현역 의원들이 강세였다. 경기 부천원미을의 설훈 최고위원을 비롯해 서울 중랑갑 서영교, 서초을 박경미 의원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경기 파주갑 윤후덕, 광주갑 소병훈, 성남분당갑 김병관 의원도 상대 후보들을 꺾었다.

충청권에선 대전 유성을 이상민, 충북 제천단양의 이후삼,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김종민, 충남 당진의 어기구 의원이 공천권을 따냈다. 또 울산 북구 이상헌, 제주 제주을 오영훈,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의 안호영 의원도 이날 승리로 공천을 받았다.

부산 서구동구는 이재강 전 주택도시보증공사 상근감사위원, 대구 달성군은 박형룡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경남 진주갑은 정영훈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감사의 공천이 확정됐다. 원외 인사끼리 겨룬 지역에서는 청와대 출신들이 강세를 보였다. 경남 창원·마산·합포구에선 박남현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승리했다. 또 대구 달성구을에서도 허소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천을 확정했다.

부산 사하을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현장 조직을 담당했고, 노사모 소속 당시 ‘희망돼지저금통’ 캠페인을 주도했던 이상호 전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이 공천을 따냈다.

[다음은 1차 경선 결과 발표 지역 29곳의 목록이다]

<서울> △영등포을(김민석) △강동을(이해식) △성북갑(김영배) △은평을(강병원) △중랑갑(서영교) △서초을(박경미)

<부산> △서·동(이재강) △사하을(이상호)

<대구> △달서을(허소) △달성(박형룡)

<대전> △유성을(이상민)

<울산> △북(이상헌) △남을(박성진)

<경기> △부천 원미을(설훈) △남양주을(김한정) △성남 분당갑(김병관) △안양 만안(강득구) △안양 동안(민병덕) △파주갑(윤후덕) △광주갑(소병훈)

<충북> △제천·단양(이후삼)

<충남> △논산·계룡·금산(김종민) △당진(어기구)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안호영) △익산갑(김수흥)

<경남> △경남 진주갑(정영훈) △경남 창원 마산합포(박남현) △거제(문상모)

<제주> △제주 제주을(오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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