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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4·15 정치재편] 2020년 판 국민의당, ‘녹색돌풍’에 이어 ‘오렌지돌풍’ 불까?

2020년 국민의당 출발부터 고전, 안철수계 의원 미래통합당으로 이적
2%대의 낮은 정당 지지율…그럼에도 통합·선거연대 없어

[폴리뉴스 송희 기자] 2020년 국민의당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2016년 국민의당, 2018년 바른미래당에 이은 안철수 대표의 네 번째 창당이다. 

지난 2016년 판 국민의당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38석의 의석수를 확보하는 등 ‘녹색돌풍’을 일으켰다. 2020년 판 국민의당이 이번엔 ‘오렌지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다가오는 4·15총선은 4년 전에 비해 판이 달라졌다. 

오렌지색 국민의당의 3대 비전, 작은정당·공유정당·혁신정당

안 대표는 지난 1월 19일,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한 자리에서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2월 2일 국회에서 열린 ‘안철수의 신당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당색을 오렌지색으로 정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안철수 신당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작은정당·공유정당·혁신정당의 3가지 정당개혁 방안을 제시하며 기존 정당과 차별성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을 통해 이념과 진영 정치를 극복하고,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도 앞장서서 파괴하며 무책임한 정치를 구출시키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작은 정당’과 관련, 정당 규모와 국고 보조금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1대 국회에서 교섭단체 위주로 배정되는 국고 보조금을 의석수 기준으로 배분하도록 정당법 개정에 앞장설 방침이다.

안 대표는 모바일 플랫폼 정당, 다양한 직종별 그룹이 당의 정책을 추진하는 ‘커리어크라시(career+cracy) 정당’, 이슈별로 다수의 국민이 참여해 정책방향을 제안하는 ‘이슈크라시(issue+cracy)’ 정당을 통해 공유정당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고 보조금 예산과 결산을 공개하고, 인사 및 공직 추천 투명화를 추진하는 ‘혁신 정당’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탈이념·탈진영·탈지역을 기치로 실용적 중도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 생각에 사로잡히고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 그것은 수구진보, 수구보수, 또는 이념팔이, 진보팔이, 보수팔이 등 실제로 그런 모습들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두고 모호하다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식하거나 기득권 정치를 보호하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도는 중간에 서는 게 아니다. 중심을 잡는 것”이라며 “"자기 정치세력을 세금으로 먹여 살리기에만 관심 있는 그런 세력들에서 끊임없는 공격이 들어온다. 그래서 반드시 투쟁하는 중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일하는 정치, 일하는 국회, 일하는 정당’을 강조하며 “신당의 국회의원들은 장외집회, 장외투쟁에 참여하기보다는 국회 내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안철수 지지도 최하위, 비호감도 1위 극복 관건

하지만 4년 전과 달리 2020년 판 국민의당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아 보인다. 

국민의당은 안철수당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당대표이자 대선주자이기도 한 안 대표의 호감도는 꼴찌였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는 21대 총선에서 활약할 5개 정당 내지는 정파별 대선주자들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안철수 대표의 대선주자 비호감도 66%로 1위를 기록했다. (미디어오늘 의뢰, 1월 26일~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응답률 4.4%, 95% 신뢰수준 표본오차±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또한 지난 2016년, 대선주자 1~2위를 달렸던 안 대표의 지지율은 3%로 윤석열 총장(5%)보다도 낮게 나왔다. (한국갤럽조사, 2월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응답률 14%,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국민의당이 독자 행보를 가속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안철수계 의원 출발부터 고전, 총선 기호 5~7 예상

당의 이름짓기부터도 논란이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안철수신당’에 이어 ‘국민당’ 당명 사용을 불허했다. 

지난 6일 선관위는 정당지배 질서의 비민주성 유발 및 투표 시 정치인 안철수와의 혼동 가능성 등을 이유로 ‘안철수신당’ 당명 사용을 불허했다. 이후 13일 ‘국민당’은 ‘국민새정당’과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 한 번 불허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선관위가 청와대 눈치를 보며 스스로 정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원들의 당적을 옮기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당초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었던 안철수계 의원 중 권은희 지역구 의원을 제외한 김수민·신용현·김삼화·이태규 비례대표의원은 당시 손학규 대표의 반대로 출당이 어려웠다. 

비례대표의원 특성상 당의 출당 조치나 제명 없이는 탈당할 경우 의원직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18일 출당을 원하는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9명과 지역구 의원 4명이 의원총회를 열어 ‘셀프 탈당’을 의결했다. 

그러나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이동섭·김중로 의원이 통합당으로 거취를 옮기면서 국민의당에는 현역 의원이 5명 남았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당초 기호 4~5번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5~7번을 달 것으로 예상된다.

2%대의 낮은 정당 지지율…그럼에도 통합·연대 없어

총선을 50여 일 앞둔 현재 여론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낮은 편이다. 

YTN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2월 셋째 주 주간 정당 지지도 집계에 따르면, 창당 후 첫 성적표를 받아든 국민의당 지지도는 2.3%로 나타났다. (2월 17일~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2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2.0%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생 정당이 원내에 진출하기 위해선 정당득표율 3%를 넘어야 한다. 20대 총선 정당득표율 기준으론 73만 표인데, 이것에 성공할 경우 비례대표의석 3~4석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당 처음 창당했을 때 그때 지지율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 3월 초 정도였었는데 8% 정도였다. 또 다른 여론 조사 기관에서는 2~3%까지 나온 적도 있다. 그래서 많은 정치 평론가도 거의 저주에 가까운 예상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현명한 국민들께서 국민의당을 만들어줬다”며 “다시 또 그렇게 선택받기 위해선 저희가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낮은 지지율에, 일부 안철수계 의원들이 미래통합당과 통합 또는 선거 연대를 하자고 주장함에도 불구, 안 대표는 통합·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안 대표는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중도·보수 빅텐트’ 합류보다 중도개혁, 독자 행보를 강조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야 3당이 민생당을 만들면서 호남 민심이 2020년 국민의당을 얼마나 지지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국민의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호남 유권자들의 절대적 지지가 있었다. 그러나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떠나면서 호남 민심에 생채기를 냈다. 

민주당과 더불어 민생당과 정의당까지 호남에서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국민의당 총선 전략에 대해 안 대표 측 김윤 서울시당위원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반으로 쪼개 좌우 진영 대결을 펼치자는 통합 논의는 새로운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을 삼국지의 적벽대전에 비유했다. 

김 위원장은 “막강한 조조 군에 맞서 오나라와 유비가 연합전을 펼쳐 이긴다. 하지만 유비의 세력이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독립적인 부대로 싸웠다”며 “지금의 구도도 그렇다. 연대라기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낮은 지지율 속에서 쉽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은 앞서 16일부터 경기·서울·대전·광주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어 18일 대구, 22일 인천·충북, 2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24일 당직자를 임명하는 등 본격적으로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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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 기자

정치부 송희 기자입니다.
정의당, 민생당, 국민의당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알맹이 없는 속보 경쟁에 휘둘리지 않겠습니다.
행간을 읽어내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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