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비례민주당 3대 불가론' 경고 ''촛불개혁진영 지역구 패배할 것'
“민주당 비례정당 창당, 연이은 헛발질로 빚어진 초조함·불안감 반영된 것”
“중앙선관위 헌법적 책무 버린 것”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 움직임을 '꼼수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심 대표는 비례정당 창당의 전략적 오류 3가지, 즉 '비례민주당 3대 불가론'을 꼽으면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비례민주당 창당여부와 당 안팎의 비례정당 창당 추진에 대해 공식적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정식으로 요구했다. 

이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비례정당 창당 움직임이 보도된 이후 심 대표의 첫 공식 입장이다.

심 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례민주당이든 연합정당이든 꼼수 정당"이라며 "촛불 개혁을 자임해 온 진보개혁세력들은 미래통합당의 꼼수를 막을 책임은 있으나 꼼수로 민주주의를 훼손할 자유는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사실상 부정하는 시도들을 의병이라는 이름으로 방조하는 것은 비례민주당을 만드는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대(對) 미래한국당 명분은 있을 수 있으나, 대국민 명분은 없다"고 일갈했다.

심 대표는 "30년만에 겨우 첫발을 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거대 양당의 '꼼수 정당' 간 대결로 왜곡된다면, 정의당은 양당의 꼼수정치에 전면적으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민주당의 연이은 헛발질로 빚어지는 초조함과 불안감의 반영”이라며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진보개혁세력 위상과 역할 약화 ▲민주당 지역구 선거 참패 초래 ▲진보개혁세력의 총선 패배 초래 등의 오류가 있다”고 '비례민주당 3대 불가론'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경고했다.. 

심 대표는 우선 비례정당 창당이 진보세력의 위상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대표는 “민주당의 비례정당 창당은 미래통합당의 의석을 뺏어 오는 게 아니라, 군소정당의 의석을 뺏는 것”이라며 “결국 정의당을 비롯단 군소진보당 몫이 이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선거 참패도 경고했다. 심 대표는 “비례정당 창당은 중도개혁층의 민심 이반을 초래한다”며 “중도개혁층이 돌아서고, 실망한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다면 지역구 선거 참패는 명약관화”라고 말했다.

이어 “비례민주당은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진영대결 구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진영대결 강화는 다원화한 국민의 이해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결국 진보개혁세력의 총선 패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 대표는 “민주당은 과반 의석 확보 전략을 버리고 범진보 세력의 전체 의석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총선 이후 바람직한 협력정치 구상에 매진해야 한다”며 “협치는 서로 다른 비전과 정책을 갖춘 정당 간 협력과 경쟁이 존중될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미래한국당 창당을 승인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심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헌법적 책무를 벗어던진 것”이라며 “미래한국당 창당과 후보등록을 무효화시키고,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불의한 특권정치세력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은 서울 한 식당에서 비례정당 창당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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