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민주세력 국민들에게 반가운 선물...통합 남은 과제 이룰 것”
이인영 “박근혜 옥중 서신, 최악의 정치 재개 선언...국민들 이번 선거에서 심판할 것”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보낸 옥중 서신이 정치권에 논란이 된 가운데 미래통합당을 뺀 나머지 여야는 맹비판에 나섰다.

4일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이자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전달한 서신을 통해 최근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유 변호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서신을 낭독하며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편지에 화답하며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돼야 할 21대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 같은 말씀이라 생각한다. 자유민주세력의 필승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에게 반가운 선물이다”며 “오직 통합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다.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의 남은 과제들을 끝까지 확실하게 챙겨나가겠다”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의 편지를 강하게 비판했다. 5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는 최악의 정치 재개 선언이다. 탄핵당한 대통령이 옥중 정치로 선거에 개입하는 행태도 묵과하기 어렵다”라며 “국정농단을 반성하기는커녕 다시 국민 분열의 정치 행동에 전 대통령이 나서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 황 대표의 ‘총선 승리를 향해 매진해 오늘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는 환영 입장을 거론하며 “참으로 유감스럽고 또 유감이다. 통합당이 명실상부하게 다시 도로 새누리당이 됐다는 것을 알리는 정치선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시절로 되돌아가자는 주장에 동의할 사람은 극히 일부다. 통합당은 보수의 변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의 기대를 외면하고 결국 과거 회귀를 선택했다”며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바탕으로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박근혜 옥중 서신, 탄핵세력의 부활을 선동한 국기문란 행위”
박지원 “박근혜 옥중 서신...미래한국당 TK 공천을 해 주라는 요구로 풀이 돼”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표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한 국정농단 주범으로서 국민에게 속죄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 사람이며 노골적인 선거개입에 나선 것이다”라며 “이는 탄핵세력의 부활을 공공연하게 선동한 또 하나의 국기문란 행위이자 촛불시민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다”고 박 전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애국심이 가슴을 울린다’고 했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원하는 뜻에 거스르지 않는 공천을 하겠다’며 박근혜 공천을 서약했다”며 “이 참담한 충성경쟁은 미래통합당이 도로 새누리당을 넘어 도로 박근혜당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확인해준 것이다”라며 통합당을 맹비난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80% 국민의 뜻은 통합당이 박근혜 탄핵세력과는 단절하고 과감한 혁신을 통해서 참된 보수의 길을 가라는 것이다”라며 “그럼에도 그 어떤 개혁도 거부하고 탄핵세력으로 회귀하는 미래통합당이라면 남은 것은 오직 국민의 심판뿐이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촛불혁명을 만든 국민들은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역사적 퇴행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국민과 함께 탄핵수구세력을 퇴출시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치, 협치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두고 “미래한국당의 TK(대구·경북) 공천이 남은 상황에서 공천을 해 주라는 요구고, 만약 그렇게 되지 않을 때에는 친박신당 자유공화당으로 가라는 메시지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서신에서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뭉치라고 했지만 동시에 태극기 부대를 언급했기 때문에 보수대통합은 어려울 것이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협조 또는 방조한 유승민, 김무성, 황교안 대표가 있는 미래한국당을 향해서 TK 의원들을 학살하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래한국당의 큰 형님이고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서청원 전 대표가 왜 이 시점에 자유공화당을 만들고 합류했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서 전 대표가 새롭게 자유공화당에 몸을 담고 있는 시점에 박근혜의 메시지가 나온 것은 의미심장하다. 박근혜 편지는 총선 후 대선 국면에서도 보수야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서신 내용을 조사1과에 보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서신의 메시지 중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달라”고 호소한 부분이 선거 운동에 해당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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