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총리, “모두 집에 머물러 달라”
프로축구리그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 중단
누적 확진 9천172명·사망 463명··· 전날 대비 확진 1천797명↑ 사망 97명↑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앞에 휴관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앞에 휴관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전역에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9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북부 지역에 대해 취한 조치는 더는 유효하지 않다며 10일부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이동제한령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전했다.

8일 새벽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마르케 등 북부 4개 주 14개 지역을 신규 ‘레드존’으로 지정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이로 인해 6천만 명의 이탈리아 국민은 업무·건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곤 거주지역에서도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다. 이 조치는 다음 달 3일까지 유효하다.

이번 조치로 이탈리아 전국의 모든 문화·공공시설도 폐쇄된다. 음식점 등은 영업을 허용하되 고객 간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또한 오는 15일까지인 전국 휴교령도 자연스럽게 내달 3일까지로 연장됐다.

아울러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세리에A는 무관중으로 리그가 지속해왔다.

이날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세의 악재로 11.17% 폭락했다.

한편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9천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과 비교해 1797명(24.3%) 증가한 것으로 전날 기록한 하루 최대 증가폭인 1492명을 경신했다. 사흘 연속 1천 명대 증가세다.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의 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은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가 747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누적 사망자는 전날 대비 97명(26.5%) 증가한 46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망자 증가 폭은 며칠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누적 사망자 수 역시 중국의 312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5.04%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평균 3.4%보다 웃돈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3%로 세계에서 일본의 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탈리아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의 절대다수는 63∼95세 사이의 기저질환자(지병이 있는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확진자에서 사망자와 완치자 724명을 제외한 실질 확진자는 7985명이다.

이 가운데 63.2%인 5049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좋지 않은 733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2천936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돼있다.

누적 확진자의 주별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50469명 △에밀리아-로마냐 △1386명 △베네토 744명 등 7천599명으로 전체 82.8%를 차지한다. 이외에 피에몬테 △350명 △마르케 323명 △토스카나 208명 △캄파니아 120명 △리구리아 109명 △라치오 102명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93명 △시칠리아 54명 △풀리아 50명 △움브리아 28명 등이다.

이탈리아에선 지난달 21일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이후 하루 평균 확진자는 539명, 사망자는 27명씩 증가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