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최고위, 당선권 명단 일부 재의 의결
‘듣보잡’ 등 거친 단어 나와
‘1명 바꾸겠다’ 공병호에 비난 쏟아져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 5명 이상의 순번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기존 공천안에 격노하고,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자 한선교 한국당 대표가 물러선 것이다.
미래한국당 최고위는 18일 오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공관위가 지난 16일 마련한 46명(공천 40명, 순위계승 예비 6명)의 명단 중 ‘당선권’에 해당하는 20번 이하 명단에 대한 일부 재의를 의결했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에게 “5명 이상 재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에 부정적이던 공병호 공관위원장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최고위에 앞선 최고위원 간담회에선 재검토 대상 8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일부 최고위원은 “듣보잡” “갑툭튀” 등 거친 말로 일부 후보를 비난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당선권인 5번을 받은 법률사무소 공정의 김정현 변호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지 1년도 채 안 된 신참 변호사로서 별다른 경력과 대표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11번을 받았던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전남도당위원장은 취업 사기, 학력 위조,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다. 권 전 위원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교체 필요성이 거론됐다.
6번을 받은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7번을 받은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8번을 받은 우원재 유튜브 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9번을 받은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 소장, 13번을 받은 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 14번을 받은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 등에 대해서도 자질 및 적격성 문제가 불거졌다.
미래한국당은 공관위 논의와 선거인단 투표 등을 거쳐 공천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당초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1명의 순번만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거세지는 부적격 여론을 신경쓰는 모양새다. 공 위원장의 유튜브 채널인 ‘공병호TV’의 구독자수는 이날 하루에만 2만 명이 줄어들었고, 영상에는 수천 개의 ‘악플’이 달렸다.
앞서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추천된 46명을 공개했다. 문제는 통합당 영입인재 25명 가운데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에 오른 사람은 6명뿐이었다는 것이다. 이마저도 정선미 변호사(17번),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 관장(21번) 2명만 당선권에 걸쳐 있었다. 탈북민 출신 인권활동가 지성호 나우(NAUH) 대표는 순위 계승 예비후보 4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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