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산업업계 ‘ESS 되살리기’ 자구책 올해말 쏟아져
해외 실증, 화재 관련 단체 표준, ESS 보험 등 '풍성'

ESS 업계가 재시동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말 자구책으로 마련한 사업의 결과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사진은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에 설치된 ESS. <사진=안희민 기자>
▲ ESS 업계가 재시동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말 자구책으로 마련한 사업의 결과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사진은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에 설치된 ESS. <사진=안희민 기자>

[폴리뉴스 안희민 기자]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건으로 3년 연속 사업을 망치고 있는 ESS 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말 에콰도르, 체코에서 ESS 실증 결과가 나오고 하반기엔 ESS 화재 관련 단체 표준이 도출되면 어느 정도 숨통을 트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ESS업계는 정지한 산업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당장 올해 말 윤곽을 드러내는 사업을 통해 멈춰진 ESS 심장에 숨결을 다시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올해 5월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혁신적 기후변화 과제 타당성 조사분석’결과가 나온다. 이 사업은 2019년 12월부터 3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진행됐다. 환경산업기술원은 다윈의 진화론으로 유명한 갈라파고스의 4개 섬에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최적화 시스템 설계 및 재무적, 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수행했다. 현지 타당성 조사를 토대로 기술교류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녹색기후기금에 컨셉페이퍼를 작성해 제출할 예정이다.

올해 말 체코에선 유럽 전력망 보조서비스 주파수조정용(FR, Frequency Regulation) 5MW급 ESS 실증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현재 FR용 ESS 최적 시스템 설계와 경제성 분석이 끝나고 현지에 ESS 설치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실증 후 사업화가 추진되는 동시에 국제표준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의 훈풍에 힘입어 태국에 ‘태국 친환경 e-TukTuk 실증센터 구축’도 준비 중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와 함께하는 사업도 있다. 파키스탄 주파수 조정용 ESS 실증센터 구축 사업과 몽골 유틸리티용 ESS 입찰 사업이 그렇다. 파키스탄 사업은 2년간 70억원을 투입해 20MW/5MWh급 실증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미 몽골사업은 125MW/160MWh급 ESS가 설치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업계는 세계은행(World Bank)가 추진하는 개도국 탈탄소화를 위한 10억 달러 ESS 투자 프로그램 워킹그룹 참여해 국내 표준과 인증 제도를 제안할 예정이다.

업계는 통합 7000억 원에 달하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필요한 대규모 이차전지 사업을 진행하며 ESS 산업에 불씨를 집힐 예정이다. 대상 사업은 △방사선가속기 기반 차세대이차전지 인프라 구축(포항·경북) △중대형 리튬이차전지 산업기반 플랫폼 구축(전남) △고안전성·고성능 소재와 공정기술 및 열관리기술 개발이다.

업계는 ESS 전용 보험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기존 ESS 보험 현황과 문제점을 조사분석 후 화재대책이 수립된 전지에 대해 보험료를 차별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안전인증을 획득한 전지의 경우 보험보조금을 지원해 수요자의 ESS 관리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지역에 지자체·주민 참여형 자가발전 인센티브제도도 제안할 계획이다. 지역 고유의 환경과 경제성을 고려해 신재생+ESS 지자체 공공사업을 제안하고 전력공급이 취약한 자가발전도서의 전력기금을 활용해 ESS를 설치할 계획이다.

친환경 스마트어촌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과 실증단지를 개발하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친환경 전기선박, 신재생+ESS 충전인프라 등을 개발해 신재생+ESS+EV 융복합 스마트시티 시범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ESS의 핵심인 중대형 이차전지 성능도 꾸준히 개량된다.

업계는 리튬이온전지의 에너지밀도가 300Wh/kg에 이르도록 소재, 극판, 전지 성능을 개발하고 700Wh/L급 리튬이차전지 및 전원관리시스템(PMS)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속충전이 가능한 이차전지와 차세대전지에도 뛰어든다. 에너지밀도가 200Wh/kg인 리튬이온전지를 용량의 80%까지 충전하는데 드는 시간을 8〜10분까지 단축할 예정이다. 장비분야 개발에도 힘을 기울여 그간 일본에 의존하던 양극소재 소성로를 개발할 계획이다.

ESS의 자구 노력이 효과를 발휘해 올해 말 ESS 산업이 다시 활성화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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