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연, 오세훈 ‘ㄷ’자로 둘러싸고 선거운동 방해
광진구 선관위, 대진연 행태 선거법 위반 판정
오세훈 측, 경찰의 수수방관 비판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서울 광진을 지역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진보성향 대학생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선거 방해행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처음에는 오 후보의 선거사무실 근처에서 항의 퍼포먼스를 하더니, 이제는 지하철역에서 유권자들에게 아침인사를 하는 오 후보를 ‘ㄷ’자로 둘러싸고 구호를 큰 소리로 외치는 등 오 후보의 선거운동 자체를 방해하고 있다. 이에 오 후보는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1인 시위를 통해 경찰에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진연 소속 대학생 10여 명의 본격적인 선거방해행위는 지난 23일에도 오 후보가 출근 인사를 건네던 서울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일어났다. 오 후보를 둘러싼 대진연 측은 “정치인은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습니다”며 오 후보의 선거구민 금품 제공 사건을 거론하며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오 후보측 관계자는 24일 ‘폴리뉴스’와의 만남에서, 서울 광진구 선관위가 이러한 대진연의 행위를 선거법 위반이라고 판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광진구 선관위는 대진연 측에 이 같은 팻말 시위가 선거법 위반이라며 중지 요청 공문을 보냈다.

선관위는 ‘후보자의 성명이나 사진, 또는 성명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명시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본다’는 판례를 들며 시위를 중지라하고 요청했다. 대진연이 ‘돈 봉투 금품제공 근절!’ 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것은 오 후보의 선거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거법 위반이란 것이다.

선관위는 광진경찰서에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광진경찰서 소속 경찰 10여 명이 23일 현장에 나왔다. 오 후보가 “경찰서 아저씨들 조치해주세요”. “이대로 계시는 것은 직무유기 아닙니까”라고 외쳤지만 파견된 경찰은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24일 ‘폴리뉴스’와의 만남에서 “우리 캠프에서는 바로 조치에 들어가지 않은 경찰이 가장 문제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의 수수방관 행위를 규탄하며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겠다”며 “확실한 재발 방지 방안이 있을 때까지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후보는 24일 통합당 선거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도 “낙선운동을 포함한 위법적인 일이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데 답답한 것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수수방관하는 것”이라며 “광진을 지역만 해도 (경찰에 대해) 1인 시위에 나서니까 그제야 경찰 간부가 나와 앞으로 엄정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해명 과정에서도 거짓말이 있었다”며 “(경찰이) 선관위에서 대진연 학생들 행위에 불법적 의사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움직일 수 없었다며 선관위에 책임까지 떠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제가 1인 시위 나서기 전에 선관위 방문했을 때 선관위는 분명 위법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고 했다”며 “경찰과 선관위 둘 중 한 군데는 분명히 거짓말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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