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나이를 체감하는 순간은 화장실에서 찾아온다. 어느 날부터인가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면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라고 생각하며 몸에 좋고 힘에 좋다는 보양식을 적극 찾아 먹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결코 가볍게 넘기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60~69세 남성 중 51%가 임상적으로 진단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은 남자의 신체에만 존재하는 작은 크기의 호르몬 기관으로 정액 속 정자의 운동을 보다 활발하게 하는 액체를 분비하는 한편, 배뇨 조절 기능까지 한다. 정액이 배출되는 사정관이 있어 이상 발생 시 배뇨장애는 물론 성기능 장애까지 수반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기관이다 보니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이 아니게 된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은 소변을 통해 이동한 세균 감염으로 일어나곤 하는데, 전립선이 요도와 가깝기 때문이다. 감염되어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가 좁아지며 방광에서 나오는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가 나온다. 

이 단계를 넘어 2차적으로 방광 조직 변화가 일어날 시 소변을 참기 어려워지는 ‘절박뇨’나 소변 횟수가 증가하는 ‘빈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변이 바로 나오지 않는 증상 ▲소변이 약해 힘을 줘야 하는 증상 ▲소변을 볼 시 통증이 있거나 거품이 많이 발생하는 증상 ▲소변 색이 진하고 탁한 증상 ▲아랫배가 묵직하고 소변이 가득 찬 증상 ▲속옷에 소변을 지리는 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 자제가 필요한 요즘처럼 병원에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등의 생활요법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소변이 막혀 잘 배출되지 못하는 증상이 심화될 시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돼 방광염 및 요로감염, 신우신염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약화된 하복부 기능을 되살려주는 것에서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12가지 복합약재를 활용해 만든 치뇨단을 이용해 하복부 순환을 촉진함으로써 주변 근육 긴장을 해소하고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맹목적으로 복용하는 일은 지양하고, 정확한 진맥 진찰을 받은 후 오남용 없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뇨단은 과민성 방광 개선을 비롯해 방광 외 신장 기능을 근본적으로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해 균형 잡힌 신체를 만드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처럼 적절한 치료와 함께 절주,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한다면 더욱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성지한방내과한의원 우성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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