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한산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한산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게 나빠졌다. 반면 집값 상승 전망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로 한 달 전보다 18.5포인트 급락했다.

이달 CC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3월(72.8) 이후 가장 낮았다. 하락폭 은 2008년 7월 이후 최대치였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영향에 경기와 가계의 재정 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경제와 가계의 재정상황, 씀씀이를 더 늘릴지 여부, 일자리는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CCSI를 구성하는 세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보면, 우선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경기전망 CSI가 각각 28포인트, 14포인트 하락한 38, 62로 나타났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2009년 3월(34) 이후, 향후경기전망 CSI는 2008년 12월(55) 이후 가장 낮았다. 경기 전망에 관한 심리가 금융위기 때만큼 비관적으로 돌아선 셈이다.

또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 CSI(83)와 가계수입전망 CSI(87)가 10포인트씩 내렸다. 소비지출전망 CSI도 13포인트 하락한 93, 현재생활형편 CSI는 8포인트 떨어진 83이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112로 유지됐다. 이 지수는 1년 뒤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인지를 담은 지수로, 집값이 상승한다고 보는 소비자가 하락한다고 보는 소비자보다 많으면 100을 넘게 된다.

즉 주택가격전망 CSI가 보합세를 유지한 건, 코로나19 여파에도 주택시장은 위축되지 않을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한편 취업과 월급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줄었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17포인트 급락한 64로 2009년 3월(55) 이후 가장 낮았다. 임금수준전망 CSI도 7포인트 내린 109로 2008년 7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과 같은 1.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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