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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안희민의 에너지·환경 이야기⑥] 코로나19, 유가, 배출권가격 변동…한국 에너지믹스에 주는 영향은?

배출권 가격 오를수록 태양광발전과 계통서 구입하는 전력량 늘어
3월말 현재 유가 급락이 SMP에 영향 없어, 수출둔화 시 가시화될 수도
블룸버그, 코로나19로 인해 유럽 에너지수요 15% 수축 전망
한국 전력수요 이미 하락, 코로나19로 인해 단기하락폭 늘 듯

[폴리뉴스 안희민 기자]사우디發 원유 증산으로 인해 유가가 급락하고 있고 톤당 4만 원을 돌파한 배출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아직 유가 급락이 SMP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태양광발전 비중과 계통에서 구입하는 전력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28일 현재 아직까지 유가 급락이 계통한계 가격에 영향을 주진 않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2019년 가격이 배럴당 63.5달러였고 올해 1월 64.3달러까지 올랐다. 2월에 54.2달러, 3월 2주 33.7달러, 3주 29달러까지 급락하더니 4주 26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SMP 가격은 올해 1월 1일 kWh당 81.46원으로 시작했고 같은달 16일 86.62원까지 올랐지만 25일 73.55원까지 내렸다가 28일 81.63원으로 마감했다. 진동이 있었지만 3월 말 SMP가격과 올해 1월 초 가격이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보통 유가와 SMP가격이 서로 연동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유가가 SMP에 반영될때까지 6개월이 걸리고 한국이 석유와 가스를 도입할 때 장기 계약분이 현물 비중보다 많기 때문에 시차가 발생한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에너지수요 감소도 예측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15% 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당장 저유가 상황이 SMP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수축이 더해져 한국의 SMP 가격도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배출권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 배출권 가격은 톤당 3만6500원이었는데 3월 4일 4만100원으로 4만원대로 진입하더니 같은달 19일 4만200원을 기록했다. 27일 현재 4만50원을 기록 중이다.

폴리뉴스의 분석(안희민, 2018)에 따르면 배출권 가격이 오르고 전력구매가격이 낮아지면 태양광발전의 비중이 높아지는 동시에 계통에서 구입하는 전력 비중도 함께 높아진다.

전력구매가격은 계통한계가격(SMP)와 공급인증서(REC) 가격의 합산이다. 3월말 현재 SMP 가격이 올해 1월초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REC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전력구매가격은 계속 떨어질 전망이다.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REC 현물가격은 올해 1월 kWh당 43.6원에서 2월 41.2원으로 떨어졌다가 3월 41.7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REC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의 경우 온실가스를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배출권 가격이 오를수록 많이 설치된다. 아울러 연료비용도 들지 않는데다가 태양광모듈 가격이 급락 중이기 때문에 설치비용이 줄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3월말 현재 태양광모듈 가격은 국산의 경우 400원 전후이고 중국산의 경우 350원까지 떨어졌다. 이 가격은 불과 6개월 전보다 50원 떨어진 가격이다.

따라서 향후 배출권 가격 상승과 전력구매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태양광발전이 확대되는 동시에 계통에서 전력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연료전지에서 전력을 구매하는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연료전지는 LNG개질을 통해 얻어지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데 LNG개질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연료전지 사업자는 발생한 이산화탄소만큼 배출권을 구입해 비용을 상쇄해야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현재 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이 17%에 불과하지만 향후 계속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에 배출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 따라서 연료전지 사업자는 배출권 가격과 유상할당 비중 확대, 전력구매가격 하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연료전지는 태양광발전 대비 고가이기 때문에 전력구매가격이 하락하면 연료전지에 의존하는 비중이 줄어 든다.

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2030년 전력수요는 현재와 대동소이할 전망이다. 전력소비량의 경우 2030년 기준수요는 667.0TWh로 2017〜2031년 계획기간 동안 연평균 2.1% 증가할 전망이고 최대전력의 경우 2030년 동계 기준 113.4GW로 계획기간 동안 2.1% 증가할 전망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으로 8차 전력수급계획의 예측보다 증가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 유럽이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수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의 제조업 가동률도 영향을 받고 전력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크다. 현재 한국의 전력수요에서 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2% 가량이다.

이미 한국의 전력소비량이 감소세를 시현하고 있다. 한전의 ‘2019년 12월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2019년 전력 판매량은 5억2050만MWh로 전년보다 1.1% 줄었다. 계약 종별로 보면 산업용 1.3% 줄었고 주택용 0.4%, 교육용 1.4%, 일반용 0.6% 줄었다. 농사용만 2% 늘었다.

전력수요가 감축될 것이라는 전망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요구하는 원자력계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원자력발전은 기저부하로 한번 불을 붙이면 계속 운전해야하기 때문에 전력수요가 감소되는 현실에서 원전을 추가건설하기가 어렵게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향후 태양광발전이 늘어나며 한국의 에너지믹스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같은 내용이 현재 수립 중인 9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되고 실제로 2030년 경 한국의 에너지믹스에 실현될지 여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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