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원 “감염병에 취약한 노년층, 투표장으로 나갈 확률 떨어져”
황장수 “황교안, 결정적일 때마다 문재인 대통령 살려주는 특급 도우미”
홍형식 “코로나19로 인해 기저에 깔린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아”
김능구 “정권 심판론을 보수후보들이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새로운 모멘텀 필요”

폴리뉴스 회의실에서 코로나19 사태와 세계경제위기, 4.15 총선을 주제로 두고 좌담회가 열렸다.. <사진=이은재 기자>
▲ 폴리뉴스 회의실에서 코로나19 사태와 세계경제위기, 4.15 총선을 주제로 두고 좌담회가 열렸다.. <사진=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송희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24일 폴리뉴스 회의실에서 ‘코로나펜데믹 세계 경제위기와 4.15 총선’을 주제로 놓고 좌담회를 열었다.

김만흠 정치 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좌담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번 총선의 가장 큰 변수를 코로나19 사태라고 보고 특히 투표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에 동의했고, 코로나 정국이 여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먼저 차재원 교수는 “선거 측면에서 봤을 때 코로나 19는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가장 대표적인 것은 ‘투표율이 어떻게 될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세대별 행동 양상, 특히 감염병에 취약한 노년층의 경우 투표장으로 나갈 확률이 떨어진다면, 그에 대한 결과도 분명히 바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목했다. 

이에 황장수 소장은 투표율에 대해 두 가지 측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노인들이 감염을 우려해 투표장에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은 보수 지지층이기 때문에 보수를 위해서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갈 수도 있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20, 30, 40대의 경우 코로나를 무릅쓰고도 적극적으로 찍어줄 만한 위인이 있는가”라며 “이 부분이 변수가 될 수 있고 오히려 여권에 불리할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야당의 표를 결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실책을 비판했다. 그는 “보수가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황 대표는 17세 고등학생의 사인을 두고 부검을 하자고 했어야 하는데 영수회담을 하자고 했다”며 “황 대표는 결정적일 때마다 문재인 대통령을 살려주는 특급 도우미”아니냐며 꼬집었다. 

그러자 차 교수는 “중요한 흐름을 올해 1월쯤만 하더라도 총선이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갈 것이라고 봤는데, 한 달 사이 많이 변했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문제 등이 정권 심판 프레임이 완전히 묻혔다”며 “단 한 남은 것이 코로나인데 과연 집권세력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대구신천지교회 31번 확진자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때, 문 정권은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외국에서도 연달아 나타나면서 오히려 우리나라의 방역 조치가 민주적, 자율적인 통제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적인 표본처럼 부상했다”며 집권세력이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홍형식 소장은 황 소장과 차 교수의 이야기를 여론조사로 설명했다. 그는 “2월 10일자 진보와 보수의 이념을 가진 유권자들의 비율 격차가 10.1%로 진보가 우위였다. 그런데 3월 23일 불과 2.7% 차이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 지지율만 놓고 봤을 땐, 민주당의 승리를 예측할 수 있지만, 밑 기저에 깔린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현재 코로나 대응을 잘 하고 있느냐에 대한 여론 조사는 60% 정도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초반에 입국 통제 등의 선제조치로 강하게 밀어붙여 예방할 수 있었던 부분을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민심이 또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능구 대표 또한 “4.15 총선이 코로나 총선이 될 거라는 것은 여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인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지난 18, 19, 20대 선거 투표율이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이번 선거 또한 60%에 육박하는 투표율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여러 가지 상황에서 봤을 때 50%도 넘기지 힘들지 않겠냐는 말들이 나온다”며 “투표율은 민주주의의 제도를 유지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확진자들은 거소 투표, 즉 우편투표를 허용한다든지, 사전투표를 5일로 늘린다든지, 유권자들이 한 장소에 밀집되지 않게 다양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문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에 대해 “민주당 당선이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며 “보수의 정권 심판론을 보수진영의 후보들이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권 프리미엄이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모멘텀이 있기 전에는 이 흐름을 미래통합당에서 뒤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편 황 소장은 정부의 대응에 대해 토론을 이어나갔다. 그는 공적 마스크 시스템을 비판하면서 “정부가 1,500원에 마스크를 판다는 것은 굉장히 오만하다”며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세계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확진자의 수보다 사망률이 적은 것이지, 과연 이것이 정부가 잘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차 교수는 "정권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인구밀집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감염병이 돌면 스스로 방역해야 한다는 시민의식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앞섰기 때문에 확산세가 조금 꺾이고 외신에서 이를 좋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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