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김웅·지상욱 등 수도권 출마 측근들 지원
재난지원금 등 현안에도 목소리 내
보수진영 내 반발에 ”저를 비난하셔도 좋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오랜 ‘잠수’ 끝에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본격 정치 전면에 섰다. 유 의원의 지지세가 있다고 평가되는 수도권에 출마한 후보들을 중심으로 지원 활동에 나선 것이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 등 현재 거론되는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본인 선거를 치르는데 ‘올인’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진수희(서울 중·성동갑) 후보를 27일에, 지상욱(서울 중·성동을) 후보와 김웅(서울 송파갑)후보 선거사무실을 28일에 격려 방문했던 유 의원은 30일 서울 양천구갑에 있는 송한섭 후보사무실을 방문해 선거 지원에 나섰다. 이어 서울 강남병에 출마한 유경준 후보 사무소도 같은 날 방문했다.

유 의원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무슨 타이틀(직책)은 받지 않겠지만 당에서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지도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냐고 기자들이 묻자 “아직은 없다”면서도 “수도권에서 이런저런 요청을 받고 제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다. 수원, 의정부 등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순서를 정할 것 없이 요청 오는 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유 의원의 행보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행보다. 본인이 언급한 대로 황 대표와의 마지막 연락이 불출마 선언을 한 2월 9일이기도 하고, 황 대표와의 만남마저 불발되면서 선거에서 유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예상을 깨고 후보지원 유세에 열심이다. 27일부터 유 의원은 의원실 보좌진들마저 한 명만 국회에 남겨두고 다른 후보들의 선거 지원을 위해 모두 현장 파견했다.

유 의원은 28일 진수희 후보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천안함 추모식에 가며 제가 부족하고 저를 싫어하시는 보수층 유권자도 계시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특히 수도권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후보께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 원하는 방식으로 도와드리겠다고 결심했다“고 활동 재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도권 수십 군데에서 지원 요청이 오는 상황이라 날짜를 잡고 있다. 옛 한국당에 계셨던 분들도 있다“며 ”제가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사람이다. 계파를 따지지 않고 어떤 후보든 돕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실제로 현안 관련 목소리도 내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재난지원금 발표를 두고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을 한 것과 굉장히 비슷하다“며 ”제일 절실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주는 식으로, 계단식으로 하는 것이 공정, 형평에 훨씬 맞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같은 날 비난을 의식하는 듯한 말 또한 남겼다. 그는 ”과거의 분열과 갈등에 대해 욕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저 유승민한테 욕을 하시고 저를 비난하셔도 좋다“며 ”제가 그런 의미에서 불출마했고, 통합해 이번 선거로 나라를 바로잡는 뜻을 따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이런 행보를 두고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실속을 철저히 챙기는 행보로서, 자신이 인기 있는 (수도권) 지역을 다니겠다는 뜻“이라며 ”공식적으로 선대위에 참여해서 당에서 체계적으로 지원 유세 활동을 다니고 명령 따르는 게 나은데 이번 행보 같은 경우 지원유세라는 실속은 챙기고 결과에 책임은 안 지겠다는 것으로, 영리한 처신이지만 다소 계산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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