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만우절 농담 , 한적한 벚꽃길, 연기된 5월 행사…코로나19 극복위해 안간힘

1일 오후 2시 LG트윈타워 앞 한강변 벚꽃길. 꽃들이 만발해도 행락객들이 전과달리 드물었다. <사진=안희민 기자>
▲ 1일 오후 2시 LG트윈타워 앞 한강변 벚꽃길. 꽃들이 만발해도 행락객들이 전과달리 드물었다. <사진=안희민 기자>

[폴리뉴스 안희민 기자]만우절의 농담과 벚꽃놀이가 실종된데 이어 5월 개최될 행사마저 무기한 연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거워진 사회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1일 만우절은 맞은 직장과 학교는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주부터 다수의 직장들이‘자율재택근무’로 전환한터라 출근길 지하철은 다시 붐볐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듯 했지만 4월 1일 만우절의 농담은 직장에서 사라졌다.

1일 월례회의를 개최한 A기업에선 ‘만우절의 농담’을 떠올리지 못했다. 한달에 한번 개최되는 월레회의에 전직원이 모이는 만큼 떠들썩한 웃음과 농담이 오고갈 법도 했지만 농담이 없으니 자연히 농담에 속은 ‘4월의 바보’(April’s poor)도 없었다. 회의 전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농담을 던졌던 B씨는 반응이 없자 “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싶었는데…”하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대학 캠퍼스에서도 만우절 농담이 사라졌다. 대학 캠퍼스는 공부하러 나온 학생들로 온라인 개강을 했던 3월보다 붐볐지만 면학열기만 가득할 뿐 봄철 떠들석함을 찾기 힘들었다. 

서울시내 국립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는 C씨는 "만우절인데도 학생들이 농담을 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가 심각하긴 한 모양"이라며 혀를 찼다.  

코로나19는 올해 초부터 모든 행사를 취소시키더니 급기야 5월 행사까지 영향을 미쳤다. <사진=국제전기차엑스포 제공>
▲ 코로나19는 올해 초부터 모든 행사를 취소시키더니 급기야 5월 행사까지 영향을 미쳤다. <사진=국제전기차엑스포 제공>

오후 2시 LG트윈빌딩 앞 벚꽃이 만발한 한강공원은 비교적 한산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국회 뒷길 벛꽃길이 폐쇄된 여파로 시민들의 발길이 모였지만 한산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개학이 연기된 탓에 학생들이 많이 보였지만 어르신이나 아주머니 등 행락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코로나19는 상반기 행사를 모두 연기시킬 태세다. 1월엔 신년하례회 개최를 취소시킨 여세는 2〜4월에까지 이어지더니 기어코 5월 행사도 무기한 연기시켰다.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연기를 발표한 행사는 5월 2일 제주에서 개최될 2020년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이다. 올해로 7회째 맞는 이 행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엑스포로 발돋움했다.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5월 개최예정이었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언제 개최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연기’를 시사했다.

온라인 개강으로 한가한 영남대학교 진입로의 모습 <사진=박진호 교수 제공>
▲ 온라인 개강으로 한가한 영남대학교 진입로의 모습 <사진=박진호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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